1982년 IWC 상업 포경 금지 결의안 가결 [김정한의 역사&오늘]
1982년 7월 23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82년 7월 23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서 인류 생태 보호사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포경)를 일시 중단하는 결의안이 가결된 것이었다. 찬성 25표, 반대 7표, 기권 5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얻어낸 성과였다.
20세기 중반까지 고래는 기름과 고기, 산업 재료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남획의 대상이었다. 포경선단의 대형화와 최신 기술 도입으로 대왕고래, 참고래 등 대형 포유류 수가 급감했고, 주요 고래 종은 멸종 직전의 위기로 내몰렸다.
1972년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포경 금지 요청이 나온 이후 10년간 자원 이용파와 보호파 간의 격렬한 대립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인류는 생태계의 비극을 막기 위해 상업적 이익을 포기하는 길을 선택했다.
1982년의 상업 포경 금지 의결은 단지 고래라는 종 하나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는 커다란 환경사적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이 조치는 1985~1986년 포경 시즌부터 효력을 발휘해 지구상 모든 대형 고래의 상업적 포획 할당량을 ‘0’으로 수렴시켰다.
이로써 자원 수탈과 자본 논리가 지배하던 해양 정책을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성' 중심 패러다임으로 전환시켰다. 국가 간 자원 확보 경쟁보다 지구 생물 다양성 보전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우선시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가 증명해 낸 사례다. 또한 글로벌 시민사회와 국제기구가 연대해 결실을 본 환경 운동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과학적 데이터와 환경단체들의 지속적인 고발, 이에 호응한 국제 여론이 결합해 수십 년간 지속된 산업 구조를 법적으로 제지했다.
일부 국가의 이의 제기와 편법 포경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이날의 결단이 없었다면 수많은 고래 종은 이미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이 결정은 인류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욕망을 통제한 위대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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