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전문학의 거장 너세니얼 호손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04년 7월 4일

너세니얼 호손. (출처: 매슈 브레이디,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04년 7월 4일,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너세니얼 호손이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악명 높은 '세일럼 마녀 재판'에서 판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을 사형에 처한 존 핫손의 후손이었다. 호손은 조상의 끔찍한 죄과에 깊은 수치심을 느꼈고, 가문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성씨에 'w'를 추가해 'Hawthorne'으로 변경했다.

4세 때 선장이었던 아버지를 여읜 그는 편모 가정에서 고독하게 자랐다. 1825년 보든 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약 12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은둔 생활을 하며 독서와 창작에만 몰두했다. 이 시기의 깊은 사색과 고립은 훗날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어두운 심리 묘사의 자양분이 됐다.

호손의 문학적 명성을 확고히 해준 것은 1850년에 발표한 그의 최고 걸작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다. 17세기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간통을 저지른 여성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새겨진 낙인 'A'를 통해 인간의 죄와 벌, 위선, 그리고 구원의 문제를 강렬하게 다뤘다. 작가는 엄격한 교조주의가 개인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세밀하게 추적하며 미국 문학사상 가장 강렬한 상징주의를 선보였다.

뒤이어 발표한 '일곱 박공의 집'(1851)에서는 가문의 저주와 과거의 죄악이 후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단편 소설집 '트와이스 톨드 테일즈' 등을 통해서도 인간 본성의 어두운 심연과 도덕적 갈등을 포착했다. 호손은 인간 내면에 도사린 원죄와 고독을 냉철하게 해부했다는 점에서 근대 심리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청교도 전통과 인간 내면의 죄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한 심리 소설의 선구자였다. 미국의 정체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미국 르네상스 문학의 정점을 이룩했다.

호손의 문학은 동시대 작가 허먼 멜빌에게 거대한 영감을 주어 '모비 딕'의 탄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간 영혼의 어둠을 직시했던 그의 통찰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고전 문학의 위대한 이정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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