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 탈출 사건 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962년 6월 11일

연방 교도소가 있던 알카트라즈 섬 (출처: Justin Scott, National Park Service,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2년 6월 11일,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섬 감옥이자 '절대 탈출 불가능'이라 불리던 알카트라즈(Alcatraz) 연방 교도소의 철통 보안이 무너졌다. 은행 강도범인 프랭크 모리스와 앵글린 형제(존, 클라렌스)가 차가운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다를 건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

탈옥 계획은 치밀했다. 탈주자들은 식당에서 훔친 금속 숟가락과 동전, 그리고 버려진 진공청소기 모터로 급조한 조잡한 드릴을 이용해 매일 밤 교도소 내 음악 시간에 맞춰 소금기로 부식된 환기구 벽을 조금씩 깎아냈다. 마침내 성인이 지나갈 수 있는 구멍이 뚫리자, 이들은 감옥 뒤편의 미사용 통로를 통해 지붕으로 이어지는 탈출 경로를 확보했다.

교도관들을 속이기 위해 이들은 휴지와 비누, 치약을 섞어 정교한 가짜 머리 모형을 만들었다. 이 모형에 이발소에서 모은 진짜 머리카락을 붙이고 피부색까지 칠한 뒤,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두었다. 덕분에 교도관들은 밤새 이들이 곤히 잠들어 있다고 착각했고, 날이 밝은 이튿날 아침에야 비로소 탈옥 사실을 인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탈출 이후의 생존 장비였다. 알카트라즈를 둘러싼 바다는 조류가 거세고 수온이 낮아 맨몸 수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를 간파한 이들은 다른 수감자들에게 수집한 50개가 넘는 고무 우비를 접착제로 이어 붙여 고무보트와 구명조끼를 제작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해안가에서 우비 보트의 파편과 개인 소지품 일부만을 발견했을 뿐, 세 사람의 시체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다. FBI는 이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으나, 이들이 어디엔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다.

이 사건은 인간의 생존 집념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하고 미스터리한 탈옥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 탈옥 사건은 현재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알카트라즈 탈출'은 바로 이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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