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짓고, 암표 막고, 관광 넓히고…BTS가 쏘아 올린 경제효과, 지속 위한 길
[BTS노믹스]下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으로 촉발한 경제효과를 지속 가능하도록, 정부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직접 지원은 대형 공연장 확충과 불법 유통 및 암표 근절이 핵심이다. 간접 지원은 관광 현장의 불편 요소를 걷어내 방한 수요를 지역 관광과 체류 소비로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BTS노믹스'는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내는 경제, 관광, 소비 효과를 뜻한다. 단순히 공연 티켓 판매를 넘어 항공, 숙박, 외식, 쇼핑, 관광 소비까지 폭박적으로 증가시키는 현상을 가리키며,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국내 콘서트 1회 경제 효과는 수조 원에 달한다.
정부가 'BTS노믹스'를 오래 가는 구조로 다듬는 일은 팬덤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 공연과 관광, 콘텐츠 산업을 함께 키워 이재명 정부가 내건 '문화강국' 구상을 현실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이 만든 세계적 관심을 제도와 인프라로 이어 붙여야 K팝의 파급력이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외래객 3000만 명 목표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긴 것도 같은 흐름이다.
문체부가 먼저 손보는 곳은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쓰는 특수 매트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이는 방안을 밝혔다. 웸블리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공연한 영국 대표 대형 공연장이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사실상, 수도권에서 5만 관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형 공간이다. 그간 잔디 상태 탓에 축구와 대형 공연을 함께 치르기 어려웠다. 문체부는 이 한계를 극복해 상암을 경기와 공연을 함께 소화하는 복합 공간으로 돌리려 한다. 음향과 조명 설비도 국비로 보강할 계획이다.
'5만석 규모 돔 공연장' 건설은 중장기 과제다. 문체부는 K팝 위상에 걸맞은 5만석 규모 돔 공연장을 건설을 위해 올해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이는 대형 공연의 기반을 넓혀야 방탄소년단 급 수요가 다른 K팝 공연과 국제 행사로도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가요 관계자들은 'BTS노믹스'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대형 공연장 확충과 함께, 각 가수의 인지도에 맞는 다양한 공연장도 함께 건립돼야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관객 1000명, 2500명, 5000명, 1만 명을 각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대도시마다 모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라며 "각 가수들은 현재의 인지도에 따라 급에 맞는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치며 실력과 인기를 높여가는데, 국내에는 이런 공연장들이 턱 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TS노믹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실력과 인지도를 함께 갖춘 아티스트 및 아이돌들이 계속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공연장 확충이 시급하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불법복제물 유통과 암표를 문화산업의 '2대 난치병'으로 보고 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BTS노믹스를 받치는 공연 수익과 저작권 수입을 함께 지키려는 조치다. 저작권법·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는 해외 서버 불법사이트 차단, 암표 전면 금지, 사업자 의무 강화 같은 대응 수단이 담겼다.
저작권 분야에서는 '긴급차단제'를 새로 넣었다. 불법성이 뚜렷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예상되면 문체부 장관이 망사업자에 즉시 접속 차단을 명령할 수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에도 신속 대응이 가능해진 셈이다. 고의 침해에는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했다.
처벌도 무거워진다. 형사처벌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으로 높였고, 불법복제물로 이어지는 링크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거나 게시하는 행위도 제재 대상에 넣었다.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 들어가 조사하고 불법복제물을 수거·폐기·삭제할 근거도 정비했다.
공연과 스포츠 입장권 거래 질서도 함께 손봤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공정한 구매 절차를 우회한 재판매 목적의 부정구매, 상습·영업 목적의 웃돈 판매를 막는다. 입장권 판매자와 통신판매중개업자에는 기술적·관리적 방지 조치 의무를 물린다. 신고기관은 구매·판매 내역과 접속 기록, 게시물 등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내지 않거나 허위 제출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제재 수위도 기존의 최대 20만 원에서 파격적으로 높아졌다. 부정판매자에게는 판매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을 물리고, 부정구매와 부정판매로 얻은 이익은 몰수하거나 가액을 추징한다. 문체부는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일 민관 합동 협의체를 발족해 업계 자율 개선과 인식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현장 점검은 방탄소년단 공연이 출발점이 됐다. 21일 방탄소년단 광화문 광장 및 4월 고양 공연 관련, 고액 암표 의심 4건 105매를 경찰에 넘겼다. 예매 개시 시기인 1월 이후 누적 기준으로 확인한 판매 게시글 속 티켓은 중복 포함 1868장이다. 앞으로도 문체부는 암표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주요 행사를 1일 단위로 살필 계획이다.
최휘영 장관은 "K-컬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불법유통과 암표 문제를 해소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탄소년단 효과를 서울 도심 특수에 묶어두지 않고 지역 관광으로 넓히려 한다.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외래객 3000만 명 목표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기는 방안이 나왔다. 정책 이름도 '방한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으로 잡았다.
입국 문턱부터 낮춘다. 인도네시아 3인 이상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범 시행을 추진한다. 방한 경험이 있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는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한다. 중국과 베트남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복수비자로 넓힌다. 지방공항 국제선을 늘리고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잇는 국내선, 심야 공항버스도 확대한다.
숙박 기반도 손질한다. 문체부는 여러 부처에 흩어진 숙박업 관련 업무를 문체부로 모아 3000여 곳 관광숙박업 중심 정책을 2만 7000여 곳 생활숙박업까지 넓히기로 했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지역 관광호텔 신축·개보수, 일반숙박업 시설 개선에 대한 융자와 관광 펀드 투자도 늘린다.
지역 소비를 끌어올릴 장치도 붙인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방문객에게 여행경비 50%를 돌려주는 '반값여행'을 4월부터 시범 추진한다. 비수도권 숙박 할인권 20만 장도 배포한다. 중화권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회차 방한객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가격 신뢰 관리도 병행한다. 정부는 가격을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가격을 지키지 않으면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어촌민박에도 게시요금 준수 의무를 적용한다. 시기별 요금을 미리 정해 신고하는 '바가지 안심가격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은 공연의 특수를 산업 전반의 체류 소비로 굳히는 일이다. 공연장과 유통 질서, 저작권 보호, 숙박과 교통, 지역 관광 상품, 가격 신뢰가 함께 돌아가야 'BTS노믹스'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팬덤이 만든 열기를 제도와 산업 기반으로 바꿔낼 때 경제효과도 지속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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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방탄소년단(BTS)의 화려한 귀환으로 190개국 아미(ARMY)들이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글로벌 슈퍼 IP이자 국가 브랜드가 된 BTS의 복귀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7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 외교 최전선으로 꼽히는 BTS의 컴백으로 예상되는 파급 효과와 BTS노믹스(BTSnomics)로 촉발한 경제 효과를 지속가능하기 위한 의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