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성과만으론 부족해"…시총 100대 기업 '문화 성적표' 나왔다, 1위는
아르코 '기업 문화력 지수' 공개…CJ제일제당, 내부 문화자본 영역서 가장 높아
삼성전자·기아, 브랜드파워 부문서 두각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기업의 경쟁력을 '문화'로 측정한 새로운 지표가 공개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통해 축적·발현해 온 문화적 역량을 진단하는 '기업 문화력 지수'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이 재무적 성과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연구는 한국경영학회에 의뢰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기업 문화력을 기업이 보유한 자본과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내부 구성원과 외부 사회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력, 혹은 그 영향력을 창출해 내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기업 문화력은 네 개의 핵심 영역으로 구분됐다. 임직원의 창의성과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한 '내부 문화자본', 소비자 접점에서의 예술적 스토리텔링을 담은 '브랜드파워', 예술 생태계와 협업하는 '문화예술 창작후원', 사회적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는 '문화예술 향유후원'이다. 연구진은 이 네 영역이 기업 내부의 문화적 자산이 사회로 확장되는 경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누리집,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공시자료, 언론 보도 등 공개 자료만을 활용했다. 2024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파급력과 정보 공개 수준을 고려해 교차 평가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지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내부 문화자본' 영역에서는 CJ제일제당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브랜드파워' 부문에서는 소비재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기아는 문화예술을 통해 브랜드 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예술 창작후원' 영역에서는 현대자동차, IBK기업은행, KT&G, 아모레퍼시픽이 상위권에 올랐다. '문화예술 향유후원' 부문에서는 KB금융, HD현대중공업, 강원랜드 등이 두드러졌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기업의 자발적 정보공개 확산과 더불어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지면, 문화력은 ESG를 넘어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설명하는 핵심지표(C-ES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기업의 예술지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위한 '무형의 경쟁력'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과 기업의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상세 보고서는 오는 3월 3일부터 아르코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