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캠프 데이비드 선언 서명…냉전 종식 [김정한의 역사&오늘]
1992년 2월 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92년 2월 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이로써 미러 양국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 시대를 선포했다.
이 선언의 핵심은 양국이 더 이상 서로를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명시적 합의에 있었다. 선언문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이제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우호와 파트너십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천명했다.
우선 양측은 전략무기 감축 협상을 가속화하고 핵무기의 통제와 감축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의 민주화 개혁과 시장경제 체제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발생하는 지역 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양국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보리스 옐친은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처음 가진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이제 독재에서 벗어나 자유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하며 서방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옐친을 '민주주의의 동반자'로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이날 서명은 두 국가의 관계 개선을 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양극 체제가 해체되고 미국 주도의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가 확고해졌음을 의미했다. 또한, 1991년 말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캠프 데이비드 선언은 1989년 몰타 회담에서 시작된 냉전 종식의 흐름을 문서화하여 마무리지은 상징적 사건이었다. 수십 년간 인류를 핵 절멸의 위기 속에 몰아넣었던 이데올로기 대립은 종언을 고하고, 경제와 실리 중심의 다극화 체제로 나아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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