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32년 1월 23일

에두아르 마네. (출처: 나다르, 186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32년 1월 23일, 프랑스 파리의 한 상류층 가정에서 에두아르 마네가 태어났다. 훗날 전통적인 아카데미즘의 벽을 허물고 인상주의의 문을 연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예술가다.,

마네는 대상의 사실적 재현에 집착하던 고전적 화풍에서 벗어나, '회화의 평면성'과 '현대적 삶'에 주목했다. 1863년 낙선전에 출품한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당시 사회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신화 속 여신이 아닌 동시대의 여성을 누드로 묘사하고, 원근법을 무시한 거친 붓질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어 발표한 '올랭피아' 역시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매춘부를 당당한 시선의 주인공으로 세움으로써 부르주아 사회의 이면을 폭로했다. 이러한 시도는 회화가 더 이상 허구의 세계를 모방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가의 시각과 캔버스 자체의 물질성을 드러내는 독립적인 예술임을 선언한 사건이었다.

마네는 모네, 르누아르 등 젊은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야외 광선 아래서 변화하는 색채를 포착하기보다 도시의 카페, 거리, 경마장 등 파리의 '현대성'을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말년의 역작인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은 거울을 이용한 복합적인 시점과 고립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근대 회화의 정점을 찍었다.

마네는 1883년 51세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평생토록 살롱의 인정을 갈구했으나 그가 진정으로 얻은 것은 미술사의 거대한 전환점이었다. 그는 입체감을 위한 명암 대조를 줄이고 평면적인 색면을 강조함으로써 이후 등판할 야수파와 입체파의 출현을 예고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현대 미술의 자유로움은 192년 전 오늘 태어난 마네의 용기 있는 붓질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바꾼 것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관점 그 자체를 혁명적으로 뒤바꾼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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