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10명 중 8명 성희롱 경험…손솔 의원 "인권·안전 모두 붕괴"
[정책브리핑] 88.2% 성희롱 피해·67.7% 성추행 경험… "매우 심각"
신고 후 "아무 조치 없음" 44.1%·"참으라" 26.9%… 보호 부재 드러나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캐디 10명 중 8명이 성희롱을 경험했고, 폭우·낙뢰 상황에서도 경기를 강행하는 등 인권과 안전이 동시에 위태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손솔 의원은 전국 캐디 9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지난 1년간 고객으로부터 겪은 인권침해 항목별 경험률은 반말·비하발언 97.8%, 성희롱발언 88.2%, 욕설·폭언 75.3%, 성추행 67.7%, 물건 던짐 61.3%, 신체적 위협 32.3%, 신체폭행 12.9%로 집계됐다. "성희롱은 10명 중 8.8명, 성추행은 10명 중 6.7명 수준"이라는 평가다.
피해의 반복성도 확인됐다. '16회 이상' 반복 경험 비율이 반말·비하 31.2%, 성희롱발언 15%, 성추행 5.4%, 욕설·폭언 5.4%로 나타나 단발이 아닌 구조적 누적 문제로 드러났다. "신체폭행을 6회 이상 경험" 응답도 10%를 넘었다.
신고 뒤 사업장 대응은 부실했다. "아무 조치 없음" 44.1%, "그냥 참으라/방관" 26.9%, "고객에게 사과 요구" 2.2%로, 보호조치 부재가 73.2%에 달했다. 예방 조치 역시 '문구 게시나 음성 안내 등 아무 조치 없음'이 44.1%, '대응 교육 실시'는 12.9%에 그쳤다.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보호 의무와 현장의 괴리가 지적됐다.
안전 위험도는 4점 만점 평가에서 '옆 홀 타구 사고' 3.48, '코스 단차로 발목 접질림' 3.32, '폭우·폭설 시 카트 미끄럼' 3.2, '같은 팀 타구' 3.06, '고객 클럽에 맞음' 3.01로 높게 나타났다. 노후·무와이퍼 카트로 인한 사고 위험, 악천후에도 경기 강행 관행이 서술됐다. 의원실은 8월 6일 화성 상록 CC 현장 사진으로 무와이퍼 카트를 제시했다.
이번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노동자 인권·안전 실태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일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는 전국 골프장 캐디 93명이다. 손솔 의원실이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조사·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소관 체육시설 법령상 캐디 대상 성희롱·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자체 마련·배포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협회 차원의 교육자료 배포만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손솔 의원은 "캐디 노동자들은 골프장의 '서비스 제공자'이기 전에, 폭언과 낙뢰를 함께 견디는 위험노동자들"이라며 "문체부가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인권침해와 산업재해 예방 기준을 마련하고, 모든 골프장에서 시행하도록 법적 보호장치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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