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묵시록 문학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2025 노벨문학상 수상
대표작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한림원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 보여줘”
- 김성진 기자,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진 김진환 기자 =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지난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985년 소설 '사탄탱고'로 데뷔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2015년에는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이 수상 발표 직후 국내 서점가는 지난해 한강 수상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노벨 문학상 특수'가 다시 찾아왔다.
대표작 '사탄탱고'는 발표 12시간 만에 연간 판매량의 12배가 팔리며 국내 주요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0일 인터넷서점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12시간 만에 라슬로의 대표작 '사탄탱고'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도 "평소 하루 한두 권 수준이던 판매량이 수상 직후 하루 1800부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매장 내 재고는 대부분 소진돼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총 6권이 출간된 라슬로의 작품은 모두 출판사 알마가 맡았으며 알마는 이번 라슬로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맞춰 특별판을 출간, 국내 독자들에 라슬로의 작품 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2021년 출간작 '헤르쉬트 07769'가 국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kwangshinQQ@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