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5년간 3배 늘었다…조계원 의원 "불법도박 심각"

"예방 교육을 심화하고 치유·재활 서비스를 확충해야"
도박중독 진료비 147억→407억 원, 사회적 경각심 확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치유서비스 연령별 이용 인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청소년 치유서비스 이용자가 최근 5년간 3배 증가했고 13세 이하 이용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도박 치유서비스 이용자는 2020년 1만 6951명에서 2024년 2만 3234명으로 늘었다.

특히 10대는 같은 기간 1286명에서 414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8월까지도 3273명에 달했다. 13세 이하 아동은 2022년부터 이용자가 집계되며 도박 문제가 현실화됐다.

불법도박 감시 활동도 급증했다. 현장 단속·수사의뢰 건수는 2020년 217건에서 2024년 909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2025년 8월 현재 429건이 이미 기록됐다. 온라인 불법도박 모니터링 건수는 2020년 2만 928건에서 2024년 5만 439건으로 폭증했으며, 올해 8월까지 3만 2235건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도 도박중독 진료 현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환자 수는 2020년 1661명에서 2024년 339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147억 원에서 407억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1027조 원으로 합법 사행산업 매출의 4~5배에 달한다. 그러나 합법 매출 대비 치유·재활에 투입되는 비용은 0.1~0.2% 수준에 그쳤다.

조계원 의원은 "불법도박 시장은 이미 합법 산업을 압도했다"며 "청소년 도박중독은 개인 일탈이 아니라 가정 붕괴와 범죄로 이어지는 사회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불법도박이 만드는 빚은 파산을 넘어 고리사채와 범죄로 확산한다"며 "국가가 나서 예방 교육을 심화하고 치유·재활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는 도박중독의 사회적 비용이 수백조 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 마련과 예방 시스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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