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자치구 성립 선언 [김정한의 역사&오늘]

1965년 9월 9일

티베트 자치구 포탈라궁 (출처: Tenzin Gyatso, 10th Demo Rinpoche,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5년 9월 9일, 중국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의 공식 수립을 선언했다. 이로써 티베트는 과거의 신권 정치 체제를 벗어나 중국 공산당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됐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자치구 수립이 인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주장했다.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베트에 진주하면서 중국의 지배가 본격화됐다. 이후 1959년에는 티베트인들이 대규모 봉기를 일으켰지만, 중국군에 의해 진압됐다. 당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고, 수많은 티베트인 역시 그를 따라 망명길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자치구 수립이 티베트의 번영과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신권 정치 체제 아래서 티베트인들이 억압받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자치구가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티베트 망명정부와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들은 티베트 자치구 수립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을 합법화하기 위한 기만적인 조치이며, 티베트인들의 진정한 자치권과 자유는 보장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말살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자치구 수립 선언은 국제 사회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국가는 중국의 티베트 지배를 인정했지만, 일부 서방 국가들과 인권 단체들은 티베트인들의 인권 문제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오늘날까지도 티베트의 정치적 지위와 인권 문제는 국제 사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이 선언은 티베트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를 기점으로 티베트는 고유의 전통과 현대적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으며, 중국의 영향력 아래서 힘겨운 역사를 써나가게 됐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