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위협, 끊이지 않는 북한의 도발 [역사&오늘]

3월 19일, 제2땅굴 발견

제2땅굴 앞에 세워진 위령탑. ⓒ 뉴스1 황대원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75년 3월 19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남침용 제2땅굴이 발견됐다. 이는 북한의 남침 위협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였으며, 안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안보 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제2땅굴은 1970년대 초 북한의 남침 야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비무장지대 일대에 여러 개의 땅굴을 파고, 이를 통해 대규모 병력을 남한으로 침투시키려 했다. 제2땅굴은 그중 하나로, 발견 당시 그 규모와 정교함은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1973년 11월,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에서 의문의 폭발음을 감지하고 탐색 작전을 개시했다. 1975년 3월 1일부터 24일까지 110m 역 갱도를 통해 북한 땅굴과의 연결에 성공했다. 수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땅굴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

제2땅굴은 총길이가 약 3.5km, 남북으로 2.4km, 군사분계선까지 1.1km에 달해 시간당 약 3만 명의 병력과 중화기를 이동시킬 수 있는 규모였다. 높이가 약 2m의 아치형 터널로, 탱크도 통과할 수 있는 정도였다. 수색 과정에서 북한군이 설치한 지뢰와 부비트랩에 의해 수색대원 8명이 전사했다.

제2땅굴 발견은 북한의 남침 위협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였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땅굴 발견을 남한의 모략이라고 주장하며 남한이 북한을 음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당시 냉전 시대였던 만큼, 제2땅굴 발견은 한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외신들은 제2땅굴 발견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오늘날, 제2땅굴은 안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견학이 가능한 거리는 500m까지다. 해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해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은 총 4개이며, 그 이상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냉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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