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은퇴 발언 무를 수 없어…한번 얘기했으면 끝"

[N현장] 11일 '나훈아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이틀 차 공연

가수 나훈아/ 사진제공=예소리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나훈아(77)가 은퇴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11일 오후 7시 30분 나훈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이틀 차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 1부 무대를 마치고 나훈아는 "이렇게 귀하신 시간을 저에게 주신 여러분 정말, 진짜 고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저는 잘하겠다, 꼭 잘해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저는 이 무대로 오늘 만난 여러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라고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전했다.

나훈아는 은퇴에 대해 "한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라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나훈아는 "(잘해야 하는) 다른 이유는 제가 너무 잘 안다"라며 "여러분 아드님 따님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막 두들겨서 표를 구한 거다, 그냥은 못 보낸다, 반쯤 죽여서 보내드리겠다"라고 당차게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나훈아는 "제가 마지막 공연을 처음 해봐서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일까'를 몰랐는데 이제 알겠다"라며 "말하면서 울컥하는 게 있어서 씩씩하게 공연하려 한다"라고 은퇴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한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은 지난해 4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진행해 온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5차례 공연을 열고 약 7만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편지를 전하며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은퇴 공연을 예고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어매', '땡벌'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