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합스부르크, '근친혼'으로 권력 지키려다 얻은 결말은?
- 이승아 기자
(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조카와 결혼한 삼촌, 엄마 동생과 고모 아들의 결혼, 29살 나이 차 여동생 딸과의 결혼. 막장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전세계를 지배했던 최강의 귀족 가문 합스부르크 가의 이야기다.
왕가의 근친혼은 합스부르크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유럽 대부분의 귀족 가문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략결혼의 일종으로 근친혼을 택했다.
하지만 합스부르크 가문의 근친혼은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것이 문제였다. 3촌과 조카 사이에도 근친혼이 이뤄졌다.
이 가문이 처음부터 근친혼을 한 것은 아니다. 합스부르크 가는 결혼을 통해 동맹을 다져서 전쟁을 피하는 방식으로 가문을 번영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운이 좋게도 상대 왕가의 후계자가 없어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유럽의 절반을 손에 넣었지만 문제가 생겼다. 정략결혼은 어느정도 '급'이 맞아야 할 수 있는데 우리 가문 사람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합스부르크 가는 영토와 재산을 다른 가문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친척끼리의 결혼식을 올렸다.
시골의 작은 백작 가문에서 유럽 전역을 석권하게 된 합스부르크 가. 행복한 일만 남을 줄 알았지만, '근친혼'의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바로 유전병 때문인데, 수십에서 수백년간 반복된 근친혼은 합스부르크 가의 유전적 결함을 중첩시켰다. 일명 합스부르크 턱이라 불리는 주걱턱과 유전적 결함은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마지막 왕 카를로스 2세에게 강하게 나타났다.
카를로스 2세의 아버지 펠리페 4세와 어머니 마리아나는 29살 차이가 나는 삼촌 겸 오촌 관계다. 이 둘의 아들인 카를로스 2세는 턱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바람에 입을 제대로 다물 수 없어 침을 자주 흘렸고 음식을 씹지 못했다.
또 큰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지나치게 가늘고 짧아 제대로 서있지 못했으며 절름발이였다.
카를로스 2세의 누나인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또한, 유전적 결함을 피해갈 순 없었다. 그녀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어렸을 적에는 확인할 수 없던 '합스부르크 턱'이 점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르가리타 공주가 21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것도 유전병의 영향이라고 추정된다.
그녀는 외삼촌이자 고종사촌인 합스부르크 제국 황제 레오폴트 1세와 결혼했다. 6년의 짧은 결혼 생활 동안 4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이중 3명의 아이가 죽고 장녀 마리아 안토니아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마리아 또한 23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리앙투아네트 왕비도 합스부르크가 사람이다. 초상화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그녀도 주걱턱이었다고 알려졌다.
seunga.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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