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송해, 애달픈 사모곡…"꿈에라도 어머니 품 안겼으면"

KBS, 8일 송해 추모 다큐멘터리 편성…생전 사연 공개

KBS 1TV '국민MC 송해 추모특선 KBS 걸작 다큐멘터리-송해, 군함도'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실향민이었던 고(故) 송해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1TV '국민MC 송해 추모특선 KBS 걸작 다큐멘터리-송해, 군함도'에서는 송해의 생전 모습, 그가 가진 사연 등이 알려졌다.

황해도 재령 출신이었던 송해는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송해는 국경 끝자락인 두만강을 방문,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어머니를 향한 사무친 그리움을 토해냈다. 그는 "꿈에라도 어머니가 오가는 걸 항상 바랐다. 꿈속에서 고향이 아른거렸던 적도 있었다"라며 "근데 어머니가 꿈에도 한번을 오시지 않는다. 너무 긴 세월"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이후 송해는 "강물을 묻혀라도 보자"라더니 "어머니!"라고 외치며 모친을 목놓아 불렀다. 그는 "손 한번 흔들어주세요, 어머니. 또 그냥 갑니다"라며 "이 지루한 이별의 세월이 더 가기 전에 어머니 품에 한번 안겨 봤으면 좋겠다. 무거웠던 짐 다 내려놓고 편안하셔라"라고 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송해는 1927년 4월27일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만 22세의 나이에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부터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악단 공연에서 특유의 입담을 살려 분위기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MC 경험도 쌓았다. 그는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방송사를 넘나들며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송해는 동양방송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6년 아들의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 모든 방송 활동을 내려놓게 된다. 이후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됐다. 고인은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송해는 6월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 1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5월에도 건강 문제로 입원했던 바 있다.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실장, 정삼식 SBS 실장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다. 아들은 1986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