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전국노래자랑' 34년 이끈 황해도 출신 '진정한 국민MC'…발자취는

향년 95세 별세

故 송해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국내 최고령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세상을 떠났다.

8일 복수의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송해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지난 1월 건강상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고인은 지난 7일 진행된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경기 양주시편 야외촬영에 참여하지 않아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비보가 전해졌다.

송해는 1927년 4월27일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만 22세의 나이에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부터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악단 공연에서 특유의 입담을 살려 분위기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MC 경험도 쌓았다. 그는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방송사를 넘나들며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송해는 동양방송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6년 아들의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 모든 방송 활동을 내려놓게 된다. 이후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됐다. 고인은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이자 가수, 희극인으로서 고인의 인생이 담긴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했다. 이외에도 영화 '요절복통 007', '남자 미용사', '단벌 신사', '어머니는 강하다', '남편', '내 팔자가 상팔자', '특등비서', '구혼 작전', '남대여', '운수대통 일보직전', '울랄라 시스터즈' 등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한편 60여년을 해로한 고인의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에 사망했으며 아들은 19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고인의 빈소, 발인 등 장소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