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 교수 "AI는 예술가의 도구…창작주체 아니다"
지상중계② AI와 인간의 협업가능성과 문화적 다양성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포럼 '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인공지능(AI)가 아무리 높은 수준의 창작물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예술작품 창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십분 양보해서 AI의 창작물을 예술작품이라고 인정하더라도 AI를 창작주체(예술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다룬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에서 "인간만이 창의성을 판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재인 교수는 2017년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를 펴내는 등 AI를 인문학적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요약한 발제'AI와 인간의 협업가능성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에서"AI 는 스스로 평가할 능력이 없다"며 "AI 는 작품을 무작위로 내놓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창작 개념을 다루는 과정에서 평가자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창작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자신이 내놓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이라며 "평가 능력이 없는 AI는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라고 인정을 받은 다음에 만든 행위에 내려지는 평가"라며 "창작은 실험의 위험성을 이겨내는 용기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유를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살펴보면 학습능력이 있지만 학습 기준을 스스로 세울 수가 없다"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AI는 동물적 수준의 자율성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인간과 AI가 대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AI를 잘 다루는 인간과 AI를 서툴게 다루는 인간의 차이가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유엔 전문기구 유네스코(UNESCO)가 2005년에 채택한 문화다양성 협약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해결할 공동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r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