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페스티벌 총감독된 노소영…인간-기술 공존을 묻다

노소영 총감독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같이 사는지 말하고 싶어"

ISEA2019 총감독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5일 서울 중구 아트센터나비 타작마당에서 열린 ISEA2019 간담회에서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8)이 미디어 아트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대회이자 페스티벌인 '2019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2019, 이하 아이제아) 총감독으로 변신했다.

아이제아는 문화, 예술, 과학, 기술을 주제로 학제적인 논의를 하는 토론의 장이자 다양한 지역 연계 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는 행사. 매년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개최되는데, 이번엔 2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와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한 광주광역시에서 22일부터 열린다.

이처럼 크고 소중한 기회이기에 제 아무리 20여년간 IT 같은 과학과 예술의 결합 작업을 해온 융복합 전문가 노소영 관장이라고 해도 총감독이란 자리는 부담이 될 터. 그러나 노 관장은 아이제아의 정신인 '자원봉사주의(Volunteerism)'와 참가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 등에 감명을 받고 도전에 나섰다.

5일 서울 중구 아트센터나비 타작마당에서 만난 노소영 아이제아2019 총감독은 "기존의 테크 문화가 엘리트 중심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모두가 힘을 합해서 만들어가는, 다원적이고 포용적인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소영 총감독은 "규모에 대한 감 없이 (준비를) 시작했는데, 미디어아트 관련 커뮤니티에 알리자 전세계 아티스트들로부터 유례없을 정도의 호응을 받았다"며 "문화, 기술, 사람들 등 다채롭고 새로운 것이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59개국에서 1100건의 공모 접수가 들어왔다.

이처럼 수많은 관심 속에 노소영 총감독은 재정적인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재차 아이제아 정신을 되새기며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올해 행사는 '룩스 에테르나(Lux Aeterna, 영원한 빛)'라는 주제로 열리게 됐다.

학술, 아트, 지역 연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참여작가 171명의 작품 총 97점(전시 75, 퍼포먼스 13 스크리닝 9)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음식과 기술의 결합을 주제로 한 ACT페스티벌과도 연계돼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게 됐다.

노소영 총감독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같이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인간이 필요한, 그리고 여러 방향에서 본 기술을 통해 어떤 게 더 인간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소영 총감독은 "최근 일부 도시만 살고 대부분의 도시는 빠르게 죽어가는, 심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며 "도시가 융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일거리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 문화, 지역성 등의 총체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장소인 광주의 의미에 대해 "한자로 빛날 광자를 쓰는데, 저는 해와 달,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밝을 명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란 역사는 중요하기에 홍보영상에도 넣었다"고 말했다.

노소영 총감독은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기술이 인간과 만나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개인이나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이라며 "융복합 예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 및 기관들과 교류하는 큰 잔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아이제아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 어린이들이 직접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키즈 미디어아트 캠프 등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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