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아시아 평화를 노래하다…'아시아문학페스티벌'
백낙청 "구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문학 옳지 않아"
아시아 10개국 작가 11명 참여…한강, 나희덕 등도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세계 문학이 아직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아시아 작가도 구미 무대에서 알아줘야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상황은 옳지 않습니다."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문학평론가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다음달 6일부터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펼쳐진다.
백 위원장은 "올해는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 중요한 해이고 이러한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받아 아시아의 상처를 평화의 문학으로 승화시켜 가는 데 국내 및 아시아 작가가 앞장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가치와 의미를 담았다"라고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조직위원장이 교체되면서 지난 5월 이 일을 맡게 됐다. 단기간에 국제적인 축제를 준비하고 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여러분들의 수고로 풍성한 축제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원래 고은 시인이 조직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건강상 이유로 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조직위는 올해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북한에 있는 작가들을 초대하려고 했지만 북미관계 경색 등으로 북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한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만나 북한 작가 초청을 제안했고 이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공식 초청장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북측은 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백 위원장은 "도 장관이 전화해서 조직위를 맡아달라고 한 게 5월인데 당시 (상황으로 볼 때) 북한 작가들을 모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을 보니 십중팔구 안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시아의 여러 작가들을 알게 되고 훌륭한 작가들을 단기간에 필사적으로 모셔오는 걸 보면서 북한 작가들이 안오더라도 충분히 할 만한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몽골 문학의 거장이자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와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옌롄커, 일본 오키나와 문학을 재정립 해온 사키야마 다미, 제3회 심훈문학대상을 받은 베트남 작가 바오 닌 등 아시아 10개국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조직위와 자문위 참여작가 31명과 한강, 나희덕, 고진하, 문태준 등 문학인 12명이 참가한다.
6일 5·18민주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7일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평화포럼과 시민과 작가들이 시장에서 만나는 '아시아 문학 난장' 등이 진행된다.
오키나와의 사키야마 다미와 팔레스타인 자카리아 무함마드가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문순태·오수연 소설가가 포럼 패널로 참여한다. 또 방글라데시의 샤힌 아크타르가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인도계 영국작가 프리야 바실과 이경자 소설가, 신용목 시인이 패널로 나선다.
또 '아시아 문학 낭송제'와 아시아 작가들의 평화를 향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시아 작가 팟캐스트: 평화를 향한 여러 갈래 길' 등도 마련했다. 폐막식에서는 아시아문학상 시상식과 2018 광주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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