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어머니' 원로배우 황정순은 누구?

연극 200여 편, 영화 377편에 출연

원로배우 황정순씨(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국 영화의 어머니, 원로배우 황정순씨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2005년부터 치매를 앓던 황정순씨는 지난 해부터 병세가 악화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황정순씨는 궁핍하고 가난했던 시절 다정한 어머니 역을 맡아 대중에게 모성애를 느끼게 한 '국민 어머니'같은 인물이다.

1925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 1940년 15세 나이로 동양극장 전속극단인 '청춘좌'에 입단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41년 허영 감독의 영화 '그대와 나'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당시에는 영화보다 연극에 주력했다. '수호전', '대지의 어머니' 등 다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키웠다.

고인은 1949년 최인규 감독의 '파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중에게 영화배우로 얼굴을 알렸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대구와 부산을 전전하며 군부대 위문공연을 다녔다. 전쟁 중 26세 나이에 의학박사 이영복과 결혼했다.

전쟁이 끝난 후 황씨는 다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1953년에는 '햄릿', '오델로' 등 셰익스피어 극에서 주연을 맡았다. 1956년 '왕자호동과 낙랑공주'(감독 김소동)에 출연하며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다. 이 후 '사랑'(1957), '인생차압(1957), '청춘극장'(1958) 등에서 명연기를 보이며 국민 배우로 인정받았다.

1960년대에는 영화 '박서방'(1960), '김약국의 딸들'(1963), '혈맥'(1963), '팔도강산'(1967) 등에서 어머니 역을 맡아 '한국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인은 연극 200여 편, 영화 377편에 출연했다.

영화 '새댁'(1963), '갯마을'(1966), '엄마의 일기'(1968)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아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로도 알려졌다. 또 영화 '혈맥'으로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2004년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2012년 제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영화인상, 2013년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영화발전 공로상도 받았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모란공원이다.

letit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