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서원도 중국 거라고?"…학계, 中 일방적 '우기기'에 논리적 '맞불'

동북아역사재단, ‘한국 건축문화사' 학술대회 개최
서울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 28일

'한국 건축문화사: 공간에 깃든 한국의 삶과 사유' 포스터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최근 중국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국 궁궐과 서원의 원류가 중국이라는 왜곡 주장이 거세지면서 문화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학계가 한국 건축의 독자성을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8일 서울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한국 건축문화사: 공간에 깃든 한국의 삶과 사유'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자리는 중국발 '문화 공정'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고 한중 간 무분별한 감정 대립을 학술적 근거로 완화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전봉희 서울대 교수가 한옥 온돌 문화의 독창성을 짚는 것을 시작한다. 여호규 한국외대 교수와 조재모 경북대 교수가 각각 고대 왕궁과 조선 궁궐·서원에 녹아든 독자적 정치·사회적 관습을 분석한다.

이어 신선혜 호남대 교수가 삼국시대 불교건축의 주체적 수용 과정을 다룬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9칸에 달하는 세계 최장 목조건축물인 종묘 정전의 독창성을 조명한다. 나각순 서울역사편찬원 전 위원장은 산성과 평지성을 조화시킨 한반도 성곽 구조의 특수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가 우리 건축 유산의 고유한 역사 가치를 널리 알리고, 근거 없는 문화 왜곡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객관적·학술적 시각에서 갈등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온라인을 도배하는 타국의 억지 주장에 일일이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문화를 지킬 수 없다. 이번 학술행사는 철저한 고증과 학술적 논리로 우리 문화유산의 주체성을 입증하는 것이 왜곡 시도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줄 전망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