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뼈 화살촉의 반전…가죽 갑옷 뚫고 쇠화살보다 멀리 날았다
'김해 봉황동 유적' 출토 뼈 화살촉 제작 복원
실험 영상, 15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 공개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삼국시대 뼈 화살촉은 삼베옷과 가죽 갑옷을 뚫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뼈 화살촉(골촉)을 대상으로 제작 복원과 관통 실험을 실시한 결과, 삼국시대 뼈 화살촉의 성능과 기능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실험 결과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연구소에 따르면 뼈 화살촉은 철제 무기와 농공구가 널리 보급된 삼국시대에도 활발히 제작·사용됐으며, 일부 유적에서는 쇠화살촉(철촉)보다 더 많이 출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선사시대 뼈 도구(골각기) 연구에 비해 삼국시대 뼈 화살촉의 기능과 성능을 실증적으로 검증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소는 '김해 봉황동 유적' 출토 뼈 화살촉을 실제 제작 방식대로 복원한 뒤 활쏘기 실험을 통해 관통력과 비거리(날아간 거리), 내구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실험 결과 뼈 화살촉은 삼베옷과 가죽 갑옷 수준의 방어구를 갖춘 목표물을 충분히 관통했으며, 쇠화살촉보다 비거리도 더 길었다.
또 화살촉 길이에 따라 약 10㎝와 약 6㎝ 그룹으로 나눠 관통력을 비교한 결과, 길이가 긴 화살촉의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날이 화살촉 전체에 형성된 형태가 가장 높은 관통력을 보여 화살촉의 길이와 등날의 위치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뼈 화살촉이 쇠화살촉보다 제작 공정이 짧고, 사냥을 통해 원재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확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철기가 보급된 이후에도 뼈 화살촉이 쇠화살촉에 밀려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용도와 목적에 따라 함께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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