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산 품고 평화의 미래 그리다"…'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막(종합)

지구촌 30개국 청년 32명, 9일 동안 한국 유산 투어
세계유산 위원회서 '청년 선언문' 발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각국 청년 전문가들이 행사 소개를 듣고 있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 세계에서 모인 젊은 인재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배우고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함께 준비한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이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공식 사전 프로그램이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홍현익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등 많은 문화계 관계자가 참석해 청년들을 응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개회식 축사에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젊은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과 뜨거운 열정으로 세계유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실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이어 홍현익 사무총장도 "세계유산을 보존하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화의 울타리를 세우는 단단한 밑거름"이라며 "이번 모임이 국경을 뛰어넘어 인류가 서로 하나임을 느끼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프랑스어로 축사를 전하며 5만 명 이상의 지원자 중 선발된 청년 전문가들의 다국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년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 가능한 유산 보존의 핵심"이라며 "전 세계 청년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라자르 엘룬도 아쏘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 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이번 포럼은 바로 여러분의 플랫폼이다"라며 "이번 포럼을 최대한 이용해 많이 질문하고, 소중한 정보를 나누고, 귀중한 경험을 교류하라"고 강조했다.

이병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번 포럼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힌 30개 나라의 청년 전문가 32명이 참여했다. 나이는 23세부터 32세 사이로, 전 세계 각지에서 고르게 선발됐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에서 온 청년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 6명, 중남미 5명, 아시아 4명, 중동과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3명씩 참가했다.

이들은 개회식을 마친 뒤 21일까지 총 9일 동안 한국의 아름다운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된다. 14일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궁궐인 '창덕궁' 방문, 15일 정조의 효심과 과학 기술이 담긴 '수원화성' 답사, 16일 국내 유네스코 학교와의 교류 활동 수행, 17일 신라의 불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불국사 및 경주역사유적지구' 탐방 등이 계획돼 있다. 이후 최종 목적지인 부산으로 이동해 유산 관리 체계 학습하게 된다.

이들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유산, 공동체,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 청년 역량 강화'라는 주제에 맞춰 깊이 있는 공부를 시작한다. 특히 주민들과 상생하는 유산 관리 방법, 세계유산을 활용한 교육과 연구 활동,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앞으로 해야 할 역할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두고 머리를 맞댄다.

홍현익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참가자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동시에, 국내외 유명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조별 토론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아 '청년 선언문'(Youth Declaration)을 직접 완성할 예정이다.

이 선언문은 20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 회의장에서 전 세계 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소개된다. 청년들의 참신한 시각과 다짐이 전 세계 문화유산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유산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 귀중한 기회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젊은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계속 마련할 방침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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