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로 상호 이해 넓힌다"…28일 한국·베트남 국제학술회의
동북아역사재단·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하노이에서 공동 개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이 역사와 외교 분야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동북아역사재단이 26일 밝혔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박지향)은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과 함께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근현대 한국과 베트남의 대외 인식과 외교'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7년간 축적된 양국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두 기관은 이미 지난 2009년 교류를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주고받은 뒤 꾸준히 함께 연구를 진행하며 믿음을 쌓아 왔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상대국을 직접 방문하며 외교와 경제 협력을 바짝 끌어올린 시점에 열려 더 큰 주목을 받는다.
학술회의는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두 나라의 과거 외교 문서 분석부터 냉전 시기의 갈등, 그리고 현대의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각국의 생존 전략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1세션에서는 양국의 대외 인식을 비교한다. 보 쑤언 빈은 아세안 출범 이후 베트남의 대외 인식 변화를, 조호연은 17세기 베트남이 조선과 일본에 보낸 외교문서를 분석한다. 장정수는 명·청 교체기 조선의 중화 인식 변화를 발표한다.
2세션은 냉전기 외교 전개 과정을 조명한다. 쩐 티 프엉 호아는 호치민의 독립 외교 과정을, 쩐 티엔 타인과 쩐 미 하이 록은 도이머이 정책 도입 이후 베트남의 외교적 전환과 관계 개선 과정을 검토한다. 이한우는 한국 현대소설 속 베트남 인식의 변화를 추적한다.
3세션은 탈냉전기 양국의 외교 전략을 논한다. 응우옌 투이 꾸인은 베트남의 다자·다변화 외교를, 김인희는 중국의 문명주의 담론이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응우옌 티 탐과 쩐 티 주엔은 한국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 속에서 베트남이 핵심 협력 파트너로 떠오른 배경을 짚어본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경제적으로 매우 긴밀한 사이가 됐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 중 하나로 꼽히며,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경제적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역사와 문화적 소통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려면 경제적 교류를 넘어, 서로의 아픈 과거와 생각의 차이를 학문적으로 채워나가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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