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교사 유품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찾았다…독립기념관 소장본과 동일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에드윈 쿤스(Edwin W. Koons, 1880~1947, 한국명 군예빈)의 유품에서 일제하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립선언서 포토스탯(photostat) 본과 태극기를 발견했다.
윤수진 용인대학교 교수는 이같은 쿤스의 미공개 유품과 자료를 2025년 11월 미국 메인(Maine)주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유품에는 독립선언서 포토스탯 본과 태극기도 포함됐다. 윤 교수는 옥성득 UCLA 석좌교수와 자료를 검토한 결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유품이 잘 보관되어 있다"며 "후손이 보유한 자료들이 쿤스의 전시 수난과 VOA 활동을 입체적으로 복원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포토스탯은 1910년대 도입된 초기 방식의 사진 복사기라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윤 교수는 후손이 보유한 선언서가 기존에 알려진 선언서와 다르고, 독립기념관 소장 하와이본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에드윈 쿤스는 1903년 한국에 파견돼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13년부터 1939년까지 26년간 서울 경신학교(현 경신중·고) 교장으로 재직했다.
윤 교수는 쿤스가 학교 운영과 교육 확산에 깊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재령 선교 활동 때는 김구의 혼례서를 작성해준 기록도 전했다.
쿤스는 새문안교회 당회장과 한국왕립아시아학회(Royal Asiatic Society) 회장도 맡았다. 선교 간행물 'The Korea Mission Field' 편집장으로도 활동했다.
태평양전쟁 발발 뒤 쿤스는 전시 체제 아래에서 용산경찰서에 구금돼 조사와 심문을 받았다. 윤 교수는 쿤스가 물고문과 구타 등 가혹 행위를 동반한 고문을 겪은 뒤 1942년 송환령으로 미국에 추방됐다고 전했다.
강제 송환 뒤 쿤스는 미국 전시정보국(OWI)에서 일했다. 그는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방송 책임자로 활동하며 재미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했고 대일 심리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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