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청장 "38년 만의 첫 세계유산위…K-헤리티지로 韓 위상 높인다"(종합)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위한 3대 전략 발표
"북한 참여는 미지수…현재 외교부·통일부와 논의 중"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준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내년 위원회는 한국이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회의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K-컬처 열풍의 근간이 되는 K-헤리티지를 통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는 자리라는 데 있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앞서 진행됐다.

허 청장은 국제회의 운영, 세계인 대상 K-헤리티지 홍보, 지속 가능한 정책 성과 창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먼저 '국제회의 운영'을 위해 내년도 예산 179억 원을 확보하고, 대통령 훈령에 따라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부산시 등 관계 부처 인력을 포함한 10명 규모의 전담 준비 기획단을 꾸렸다. 범정부 준비위원회, 지자체, 전문가 자문단과의 협력 체계도 마련했다.

두 번째 전략인 '세계인 대상 K-헤리티지 홍보'에서는 위원회 동안 미디어아트 특별전,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무형유산 공연·시연, 국제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 기반 상품을 선보이는 K-굿즈 관도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 성과 창출'을 위해 우리나라는 제48차 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국가 간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담은 국제선언문 채택을 추진한다. 또 세계유산 등재 현황을 분석해 소외 분야를 발굴하고, 2030년 이후 등재 방향을 제시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준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내년 세계위원회에 북한 초청 문제, 공개 단계 아냐"

허민 청장은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며 "현재 외교부·통일부와 논의 중이며 구체적 사안은 아직 공개 단계가 아니다, 북한 측 답변은 확인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지난 9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해 남북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며 "유네스코 측에 서신을 보내 남북한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허민 청장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지난 5일 국가유산청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가 참여하는 예비 조정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요청했고, 종묘의 가치가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과 보존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앞서 허 청장은 지난달 17일 문체부·국가유산청·서울시가 참여하는 '3자 조정 회의' 구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우리나라가 세계유산협약(1988년)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위원회 동안 전 세계 문화유산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부산을 찾을 전망이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