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서울시에 종묘 세계유산영향평가 요청 3번…답변 못 받아"

"서울시 '세계유산 영향 평가 안 받겠다' 통보 없었다"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가유산청은 "서울시로부터 세계유산 영향평가(HIA)와 관련한 회신을 받은 바 없다"고 13일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서울시가 종묘에 대해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으며, 이러한 취지의 내용을 국가유산청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일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우려를 담은 제3자 민원 내용에 대한 서울시 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회신했다.

이후 유네스코는 올해 3월, 서울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외교 문서를 통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전체에 대한 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 사항은 3월 12일 국가유산청에 접수됐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4월 7일, 이 원본 문서와 함께 권고사항을 조치하라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국가유산청은 이어 5월 28일에는 원본 문서의 주요 내용을 서울시에 짚어줬다. 유산정책국 관계자는 뉴스1에 "원본이 영어 문서인 까닭에 주요 사항을 한글로 정리해 안내한 것"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9월 24일 권고사항 대응을 재차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했으나, 서울시로부터 영향평가와 관련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을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전달했으나 13일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세계유산 영향평가는 세계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