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820호 '고종 황제의 침실' 열린다…"서둘러 예약하세요"

덕수궁 중화전·석어당·함녕전 내부 개방
4월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지난해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해설' 현장(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오는 4월, 고종 황제의 침실을 비롯해 덕수궁 내 주요 건축물 내부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씩 덕수궁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덕수궁은 고종이 대한제국(1897~1910)을 선포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황궁으로 사용됐다. 궁궐 내 전통 건축물과 서양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번 관람은 덕수궁 내 3개의 주요 전통 건축물 내부를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덕수궁의 정전(궁궐 내 으뜸 전각)인 중화전, 덕수궁 내 유일한 2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 고종이 승하한 함녕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화전은 대한제국 선포 후 지어졌는데, 황제를 상징하는 용 문양이 새겨진 보개천장과 황금색 창호를 통해 황제국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다. 보개천장은 궁궐이나 불전 따위의 천장에서 가운데를 높게 해 보개처럼 만든 천장을 뜻한다.

지난해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해설' 현장(국가유산청 제공)

석어당은 1593년 선조가 임시로 머물렀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로,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덕수궁의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1897년 고종의 환궁과 함께 지어진 황제의 침전인 함녕전 내부도 관람할 수 있다. 함녕전은 1904년 화재로 소실됐으나, 같은 해 12월에 중건됐다. 조선 후기 마지막 왕실 침전 건물로 1985년 보물 제820호로 지정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중학생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회차당 15명)로 운영되며,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1인당 2명까지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10분가량 소요된다. 참가비는 무료(덕수궁 관람료 별도).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