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정부 만든 '콘텐츠코리아랩 서울센터' 폐쇄

내년 8월 예정…문화창조벤처단지에 기능 이전 계획

콘텐츠코리아랩 서울센터 내부시설 모습. 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박근혜 정부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만든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가 2018년 8월 폐쇄된다. 2014년 5월 개소 이후 4년 3개월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7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학로 아트센터 4개 층을 사용하는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를 내년 8월 폐쇄하고 공간을 반납하기 위한 원상 복구비용 24억 93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했다.

콘텐츠코리아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창업 및 제작 지원 등 콘텐츠 예비 창업자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2014년 5월 서울의 제1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마다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이 조성돼 현재 9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을 명분으로 주도했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가려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는 그 역할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운영도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업계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 폐쇄는 차은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문체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개편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중 벤처기업 지원을 담당하던 중구 청계천로의 기존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 지원 기관인 '콘텐츠팩토리'(가칭)로 개편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콘텐츠팩토리를 기존 콘텐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해 문화·관광 예비 창업자 지원까지 포함하는 문화콘텐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 지원 기관으로 만들면서, 기존 콘텐츠코리아랩 서울센터의 기능도 옛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공간으로 옮기겠다는 게 문체부의 구상이다.

중구 청계천로 문화창조벤처단지의 모습. ⓒ News1

문체부 관계자는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 폐쇄는 사실상 이전의 개념으로 봐달라"며 "문화창조벤처단지의 빈 곳에 기존의 콘텐츠코리아랩 기능을 담당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40여개사가 입주해 있는데 올해 말로 만기를 맞는다. 성과 평가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데, 평가에서 탈락해 연장을 하지 못하는 기업이 떠난 빈 곳에 기존 서울 센터가 담당하던 기능을 할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문체부는 아울러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홍릉 산업연구원 건물로 이전해 한콘진 기존의 창의인재사업과 통합해 콘텐츠인재캠퍼스(가칭)로 개편할 예정이다. 수강생을 선발해 교육하는 기존 방식 대신 공모로 선정된 산·학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도제식 인력 양성 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예산정책처는 이와 관련해 "옛 문화창조벤처단지의 기업 입주 제도를 축소하더라도 창업 이후 컨설팅이나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산업 지원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기업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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