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비싼 호텔은 남아돌고, 중가 호텔은 모자라다"

문체부 서울 시내 숙박시설 수급 분석 결과 발표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서울 시내 고가와 저가 숙박시설은 8731실 초과 공급되고 있는 반면, 중가 객실은 9403실 부족해 가격대별로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2016년 기준 서울시내 숙박시설의 수요공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또 올해까지 연평균 객실증가율이 2020년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2020년에 방한외래객이 2320만 명을 초과하면 서울시내 중고가 및 중저가 객실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문체부의 이번 수급분석은 2015년 1월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 및 지난 7월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기존의 분석과 달리 관광호텔 외에도 모텔, 분양형 호텔 및 민박 등 숙박시장 전반에 대한 수급을 분석하고, 숙박시설 가격대를 세분화해 분석의 정확도를 제고하고자 했다.

분석의 공간적 범위는 서울로 한정했으며, 전국 5대 권역 분석 결과는 2017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서울 수급분석을 적시에 공개해, 시장참여자에게 외래객이 주로 방문하는 서울 동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signal)를 제공하고자 했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부산 제주 등 전국 5대 권역의 분석에서는 지역별 편차와 계절적 수요를 고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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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가 숙박시설과 저가 숙박시설은 각각 3017실, 5714실이 초과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고가·중저가는 각각 4142실, 5261실의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 수요증가율은 방한외래객증가율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으며, 2016년 현재 기준으로 숙박 객실증가율은 연평균 8.9%로 전망된다. 따라서 숙박수요 증가세가 공급증가세(연평균 8.9%)보다 낮은 수준인 경우 수요부족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부는 고-중-저가시장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을 실행할 방침이다.

반면, 숙박수요의 연평균증가율이 공급증가율보다 더 높을 경우 현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기존 시장의 불균형 해소뿐 아니라 신규 수요에 대한 공급확충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정부목표치인 1650만 명의 외래객이 방문하는 경우 최근 5년간 숙박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지속되어, 현시점의 객실증가율(8.9%)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숙박수요 증가세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므로 객실 부족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된다.

고가 시설은 공급 과잉 수준이어서 향후 숙박점유율 하락과 수익률 저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고가·중저가 시설의 부족은 관광객의 인지 수준과 상이한 숙박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관광객 만족도 저하와 재방문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료 문체부 ⓒ News1

문체부는 이런 수급 불균형에 따라 다양한 문제점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서울에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경기도 인근에서 숙박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외래객 주요 방문지가 서울 중심부에 몰려있어 숙박시설에서 왕복 2~3시간이 소요되어 이동에 많은 불편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중고가 및 중저가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저가의 숙박시설을 활용하게 되어 만족도가 더욱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숙박 선택 시 가용예산이 가장 큰 선택기준이 되는데, 저가에서 고가로의 이동은 어려우나 그 반대는 용이하여 저가 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셋째, 만족할 만한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하였을 때 저가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겉으로 별문제 없어 보이는 신축 불법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안전·위생 점검을 받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문체부는 고급호텔을 중심으로 공급체계가 유지되면서 중저가 시설 확충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나, 2016년 현재 시점에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고가시설에 대한 건립계획을 중가 숙박시설 공급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이들에 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숙박시설은 수익성 분석과 부지 확보, 자금 마련, 설계, 공사, 행정처리 등의 과정에 3~5년의 건립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외래객 방문 등 수요 증가에 적기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광 기반시설(인프라)인 숙박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에 실시된 수급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숙박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쾌적하며 서비스가 우수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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