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광복70주년 특별전에 '친일작가' 작품 전시"
- 박창욱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미술작품 특별전에 친일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대전시립미술관이 주최한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에 친일 작가인 김기창, 김은호 등의 작품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는 다른 친일작가인 이상범, 노수현 등의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상범, 노수현 등은 대표적 친일 작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며 "특히 이상범은 일제강점기 활동경력 때문에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미술건설본부에서 김기창 등과 함께 제외 당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의 전시주제인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작품’, ‘광복의 기쁨을 담은 작품’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친일 작가들의 작품이 버젓이 선정되어 전시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들 작품 선정과정도 석연찮다"며 "2014년 6월과 9월 열린 전시기획전체회의 및 검토회의에서 논의된 ‘전시 발의안’에 없었던 이상범, 노수현 두 사람이 공식 회의를 거치지 않고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박 의원에 “논란을 예상해 작품을 선정할 때 작품 자체에서도 친일이 묻어나는 김기창, 김은호, 심형구, 김인승 네 명의 작가는 제외했다”며 “그러나 노수현, 이상범, 정종여 세 사람은 일부 시기에 친일이 있지만 광복 이후에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이런 작가들까지 빼면 전시할 작품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안이한 역사인식에 놀라운 따름”이라며 “다른 전시도 아니고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전에 친일 논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작가들의 소장작품 관리나 전시에 대해서 실무자 몇몇의 판단에 맡길 것이 아니라 별도의 관리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며 문체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대표적인 친일미술작가들의 작품 92점이 관리되고 있고, 2013~2015년 3년간 ‘명화전’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년전’ 등 104회 걸쳐 활발하게 전시 또는 대여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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