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저가호텔 정말 부족?"…객실이용률 50%대

국회 교문위 배재정 의원 지적…"호텔 확충 정책 이전에 정확한 수요 조사 필수"

자료-배재정 의원실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서울시 중저가호텔의 객실 이용율이 5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내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의 수요가 절대 부족하다는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호텔업운영현황'을 확인한 결과, 보통 '4만~10만 원대'인 서울의 2급, 3급 관광호텔 객실이용율이 각각 58.23%, 52.1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년 전인 2011년보다도 각각 9.38%, 4.52% 하락한 수치다.

배 의원은 "이처럼 객실이용율이 하락한 것은 서울에 호텔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서울의 호탤객실수는 2만5160실에서 2만9828실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총 증가한 호텔객실수가 1만1913실인데, 이 가운데 약 40%가 서울에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객실수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58억 4158만원이던 2급호텔 객실수입은 2013년에는 150억 4363만원으로 감소했다. 82억 5399만원이던 3급호텔 객실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30억원이 넘게 줄어든 51억 524만원에 머물렀다.

배 의원은 "지금도 건설 중인 호텔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엄청난 융자를 안고 시작한 호텔들이 경영이 되지 않아 빚만 지고 폐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서울의 특급호텔 비중이 높아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절대 부족하다”며 호텔을 더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학교 앞 호텔'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호텔 확충을 유인하는 정책기조를 갖고 있다.

배 의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텔이 정말로 부족한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면서 "호텔 확충에 앞서 정확한 호텔수요 조사를 먼저 실시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업운영현황'은 국가승인통계자료로서 한국관광호텔협회가 매년 전국 호텔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현황을 조사, 분석하여 발간하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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