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찬쉐, 英 베팅 사이트 '나이서 오즈'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1순위

단골 후보 日 하루키 이번엔 수상할까…호주 머네인·멕시코 가르사도 유력
한림원 8일 오후 8시 발표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을 찾은 관광객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스웨덴 아카데미의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후보 예측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매년 수상자 윤곽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해온 해외 베팅 사이트에서는 올해도 비서구권·여성·실험 문학 작가들이 배당률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영국의 배당 배율 집계 사이트 '나이서 오즈'(Nicer Odds)가 취합한 래드브록스(Ladbrokes)와 벳하드(Bethard)의 2026년 노벨문학상 배당률 집계에 따르면,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의 거장 찬쉐가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찬쉐는 벳하드에서 5.00, 래드브록스에서 11.00의 낮은 배당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벳하드 19.00을 래드브록스 15.00을 기록 중이다. 수년째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프란츠 카프카 상(2006), 예루살렘상(2009) 등 노벨상 수상의 전초 기지로 불리는 주요 국제 문학상도 두루 섭렵했다.

중국 작가 찬쉐 (출처: 교보문고)

호주 외곽에서 기억과 내면의 풍경을 탐구해온 은둔형 작가 제럴드 머네인,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 거장 토머스 핀천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 밖에도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살만 루슈디와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스페인의 엔리케 빌라-마타스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출판사들도 각자의 유력 후보군을 추리며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민음사는 토머스 핀천, 마거릿 애트우드, 조이스 캐럴 오츠 등 영미권 거장들과 더불어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스페인의 자우메 카브레와 에두아르도 멘도사, 칠레의 이사벨 아옌데, 아르헨티나의 세사르 아이라 등 라틴·유럽권 작가들을 폭넓게 제시했다.

문학동네 역시 자체 출간 목록을 기반으로 강력한 수상 후보군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피습의 고통을 딛고 자유를 증언하는 살만 루슈디와 현대 일본 문학의 기수 무라카미 하루키는 물론, 페미니즘 디스토피아 문학의 대가 마거릿 애트우드,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비판해온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속에서 평화를 외쳐온 다비드 그로스만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중국 체제의 부조리를 전위적으로 풍자하는 옌롄커와 위화,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실비 제르맹과 미셸 우엘벡, 아메리카 원주민 서사를 이끄는 루이스 어드리크도 문학동네가 주목하는 후보군에 포진해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 AFP=뉴스1

베팅 사이트의 배당률은 글로벌 독자들의 여론과 문학적 화제성을 반영한다. 하지만 스웨덴 한림원은 종종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려왔다.

나이서 오즈를 비롯한 베팅 사이트들의 노벨문학상 1위 적중률은 10~2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상위 5~1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적중률이 50% 안팎까지 올라간다. 지난해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수상 예측 최상위권에 포함돼 있었다. 2023년 수상자인 욘 포세는 찬쉐에 이어 배당률 2위권을 형성한 바 있다. 2022년 아니 에르노도 발표 전 배당률 3~4위권에 오른 끝에 수상에 성공했다.

반면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이름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 2016년 밥 딜런은 예상권 밖에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찬쉐, 아도니스 등은 여러 해 배당률 1~3위를 독점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신 케이스다.

한림원은 전위성, 묵직한 역사적·철학적 질문, 소수자 서사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성별·대륙별 안배도 중요한 변수다. 이 때문에 올해 수상자는 아시아와 유럽 외 대륙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8일 오후 8시(한국 시각)에 발표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