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열게 하는 문장의 마법"…40년 검증된 카피 작성법
[신간]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스마트폰 화면을 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초 남짓에 불과하다. 온갖 현란한 광고가 쏟아지는 온라인 바다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마침내 결제 창을 누르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인공지능(AI)이 매끄러운 글을 뚝딱 지어내는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닫힌 마음을 흔드는 본질적인 설득의 비결을 담은 역작이 출간됐다. 1985년 첫선을 보인 이래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격변기 속에서도 4차례나 옷을 갈아입으며 생명력을 이어온 실전 안내서다.
이 책은 글재주가 뛰어난 소수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홍보 문안 작성을 누구나 익혀야 할 핵심 생존 기술로 끌어올린다. 핵심은 단순하고도 명료하다. 서투른 사람은 물건이 지닌 겉모습과 제원만을 줄줄이 읊어대지만, 진짜 고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누릴 구체적인 쓸모와 혜택을 짚어내 마음을 훔친다는 것이다. 손님은 판매자의 일방적인 자랑거리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내가 지닌 결핍을 이 물건이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를 증명할 때 비로소 닫힌 지갑이 열린다는 이치다.
책 속에는 지난 40년간 현장에서 입증된 실전 비법이 촘촘하다.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8가지 표제어 법칙을 비롯해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빚어내는 11가지 수칙,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5단계 마음 유도법, 인터넷 홍보 웹페이지의 반응을 끌어올리는 15가지 기술까지 한눈에 펼쳐 보인다. 광고계의 전설 데이비드 오길비 역시 이 지침서를 펼쳐 든 이치고 실력이 훌쩍 자라지 않은 이를 본 적이 없다는 찬사를 남기며 내용의 깊이를 보증했다.
그럴듯하지만 금세 잊히는 무미건조한 문장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하지만 소비자의 숨은 욕망을 읽어내고 따뜻한 공감을 건네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화려한 기술에 휘둘려 길을 잃은 마케터나 1인 창업가라면, 화려한 겉포장을 걷어내고 인간 심리의 본질을 꿰뚫는 이 단단한 고전의 문장들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로버트 W. 블라이 글/ 문희경 옮김/ 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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