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석주가 새롭게 옮긴 '도덕경'…읽고 필사까지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신간] '도덕경을 쓰는 시간'

[신간] '도덕경을 쓰는 시간'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시인 장석주가 노자의 '도덕경' 81장 5000자 원문을 새롭게 옮기면서 독자가 필사할 수 있는 '도덕경을 쓰는 시간'을 펴냈다.

책은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싣고 독자가 문장을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한 필사 가이드와 생각을 적는 공간도 마련했다.

'도덕경'은 상편 '도경'과 하편 '덕경'으로 나뉜다. 목차에는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부터 "미더운 말은 꾸밈이 없다"까지 81개 장의 제목을 담았다.

장석주는 '도덕경'을 도와 덕에 관한 철학의 모음으로 이해했다. 그는 이를 삶의 기술과 통치의 원리를 펼치는 지혜의 서이자 정치철학을 집약한 서책으로 봤다.

시와 비평을 써온 장석주는 출판사를 꾸리고 대학 강의와 방송 프로그램 진행도 했다. 마흔 중반 서울을 떠나 안성 수졸재에서 약 15년 동안 도가 사상을 공부했다.

장석주는 책에서 "경기도 남단의 한 호수에서 조촐한 살림을 꾸리며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고 썼다. 이어 '도덕경'을 "유약함 속에 강함을 숨기고, 인위에 매이지 않고 무위에 처하는 물에 바치는 시"라고 적었다.

책에는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문장처럼 채우기보다 비우고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물처럼 유연하게 살아가는 노자의 가르침을 담았다.

장석주는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은유의 힘', '사랑에 대하여', '노자의 마음 공부' 등을 썼다. '도덕경을 쓰는 시간'은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원문을 손으로 새기도록 한 필사집이다.

△ '도덕경을 쓰는 시간'/ 노자 지음/ 장석주 옮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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