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문학은 답만 내놓는 AI와 달라…헤매며 당도하는 과정 보여줘"
'제15회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
축제 행사, 서울 아라아트센터 11~16일 개최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김애란 작가가 인공지능(AI)과 문학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서울국제작가축제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화두는 단연 AI와 인간성의 회복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의 대주제인 '누구세요?'는 타인을 향한 물음이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라며 "기술 만능주의 시대를 관통하는 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개막 대담에서는 소설가 김애란과 벵하민 라바투트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마주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속도를 압도하는 시대, 문학이 던지는 '누구세요?'라는 질문은 우리 안의 '아름다운 비효율성'과 '영혼'을 다시 묻게 한다.
김연수 기획위원은 "미래 세대에 집중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AI 시대에 답을 얻기보다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참가 작가들의 AI를 향한 시선은 날카로웠다. '매니악'에서 이세돌과 AI의 대국을 다뤘던 벵하민 라바투트는 "지금처럼 자본과 욕망에 이끌려 나아간다면 비인간적인 지옥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야생적이고 동물적인 감각, 즉 인간 본연의 심장과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은 세상의 마지막 요새이자 영혼이 담긴 예술"이라고 말했다.
김애란은 "AI가 과정 없이 답만 내놓는 것과 달리, 문학은 헤매며 당도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며 "소통의 환상을 주지 않고 이 세계에 대한 무지를 오래 고백해 온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소설, 시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등 장르의 외연을 넓혔다. 작가와 번역가의 대담, 독자 참여 워크숍 등이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1회 축제에 참여했던 한강과 올가 토카르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축제 역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잇는 가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재준 번역원 본부장은 "지금까지 61개국 405명의 작가가 거쳐 갔다"며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AI와 비인간 존재가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타인을 향한 일상적 질문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되묻는다. 국내 14명, 해외 10명 등 총 24명의 작가가 참여해 1:1 대담, 작가와 번역가 대담, 관객 참여형 워크숍 등 20여 개 프로그램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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