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서 소외된 서민들을 위한 해법"…'회복 사다리' 제안

[신간] '포용금융'

포용금융 (메디치미디어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정규직 월급통장이나 부동산 담보가 없다는 까닭으로 제도권 금융에서 쫓겨난 이들을 위해 금융 구조를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금융전문가 김용기다.

이 책은 배달 노동자나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처럼 돈을 벌고 있지만 정형화된 서류를 내지 못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현실을 짚는다. 은행 문을 넘지 못한 차주가 겪는 좌절은 단순한 이자 부담을 넘어 가게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는 사회적 손실로 번진다는 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저자는 "포용금융은 무턱대고 빚을 더 얹어주는 자선이 아니라, 차주의 진짜 상환 능력을 정밀하게 가려내는 과학적 장치"라고 강조한다. 과거 대출 연체 기록이나 신용평점 대신 가게의 실시간 매출, 배달 플랫폼 정산 내역, 공과금 납부 기록 같은 실제 현금 흐름을 평가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흩어져 있는 정책 금융과 채무조정 기구를 엮어 빚을 갚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 사다리'를 제안한다. 지자체와 지역 금융사, 보증재단이 손을 잡고 위기 초기 상담부터 채무 조정, 취업 지원까지 한 줄기로 연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출을 얼마나 많이 내주었는가보다 차주가 빚의 늪에서 벗어나 정상 경제생활로 돌아왔는가를 정책의 성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책은 착한 금융을 외치는 대신 현실적인 데이터와 제도 혁신으로 금융 소외를 풀어나가려는 통찰이 돋보인다. 벼랑 끝에 선 일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길을 찾는 이들에게 반가운 안내서다.

△ 포용금융/ 김용기 글/ 6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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