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부터 AI 석학까지…7개 주제로 묻는 시대의 질문

"미래의 가장 신기한 기술은 우주선이 아니라 생명체입니다"
[신간]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 출간 5주년을 맞아 16인의 대화를 더한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 출간 5주년을 맞아 16인의 대화를 더한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비카스 샤는 유발 하라리, 조던 피터슨, 대니얼 카너먼 등 세계 지성 148명에게 정체성부터 민주주의까지 시대의 질문을 던진다.

책의 바탕은 샤가 2007년 시작한 '생각 경제학 프로젝트'다. 블로그에 올린 인터뷰는 독자들의 요청을 거쳐 웹사이트로 이어졌고, 각 분야 인물들의 대화를 묶는 작업으로 확장됐다.

전체 구성은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의 7개 주제다. 인간이 무엇으로 규정되는지, 권력과 법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차별과 전쟁은 왜 이어지는지를 각기 다른 인터뷰이의 시선으로 다룬다.

확장판에는 대니얼 카너먼, 니얼 퍼거슨, 앤절라 더크워스, 팀 피크, 매튜 맥커너히 등이 새로 합류했다. 부록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는 클라크 바렛, 닉 보스트롬, 로만 얌폴스키의 특별 대담을 담았다.

생각의 차이가 만드는 사회의 질문

책은 경제·문화·사회·정치가 개인 밖에 놓인 현상만은 아니며, 인식 활동과 생각이 사회를 빚는다고 본다. 프롤로그는 불안정성과 불투명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양한 지식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사실 우리가 최고니 최악이니 하는 것들도 모두 '생각'의 결과물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문장은 대화의 출발점이다. 이어 소셜미디어의 불신과 혐오, 인신공격을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문제와 연결한다.

조던 피터슨은 잘 살아낸 인생을 묻는 질문에 자신과 가족,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삶을 말한다. 그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때 내면의 힘과 자존감을 느낀다며,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일은 헛된 바람이라고 답한다.

마야 안젤루는 좋은 글의 조건으로 "진실성"을 꼽는다. 그는 인간과 삶의 진실을 담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고개 끄덕이게 한다고 했고, 자신의 내면을 타인에게 들려주려는 욕구가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게 한다고 말한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 출간 5주년을 맞아 16인의 대화를 더한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삶과 기술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이 책의 인터뷰는 삶의 목적과 인간의 미래를 하나의 정답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같은 질문에 상반된 견해가 나올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개인의 책임과 기술 변혁, 유산과 판단의 문제를 나란히 놓는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기술로 기존에 신의 영역으로 여겼던 능력을 습득하고, 생명체 설계와 가상현실, 수명 연장, 육체와 정신의 개조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래 기술의 잠재력이 우주선보다 호모 사피엔스 자체의 탈바꿈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매튜 맥커너히는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가는 삶과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린 뒤 떨어지는 과정에서 비행하는 법을 배운 순간을 언급한다. 그는 자녀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며, 타고난 능력을 발견해 그 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카너먼은 계산처럼 규칙에 따라 이뤄지는 사고에는 판단이 필요하지 않다고 구분한다. 반면 판단에는 합리적 의견 차이가 가능하며, 사람마다 복잡한 정보에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차별과 민주주의, AI 앞에 남는 물음

후반부는 차별과 갈등, 민주주의를 거쳐 AI 시대의 인간성으로 질문을 넓힌다. 아이 웨이웨이와 가리 카스파로프의 대화는 자유와 정치 참여를, AI 특별 대담은 의식·도덕적 지위·자동화 이후 삶의 의미를 다룬다.

아이 웨이웨이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을 지키려는 투쟁이 없다면 "자유"라는 단어가 공허해지고 삶도 무가치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차별에 맞서는 시민운동을 다루는 대목은 다음 세대가 다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그의 전망을 함께 담는다.

카스파로프는 민주주의가 저절로 유지되는 권리가 아니라고 말하며, 국민의 정치 참여 확대와 민주주의를 둘러싼 지성적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난민, 전쟁과 평화, 법과 제도의 역할을 묻는 장들은 민주주의를 2500년간의 권력 실험으로 바라본다.

AI 특별 대담은 AI가 의식과 도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지, 모든 노동이 자동화된 '해결된 세계'에서 인간이 무엇으로 삶의 의미를 찾을지를 묻는다. 책은 각 분야 인물의 대화를 따라가며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인간에게 남는 질문을 짚는다.

△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 출간 5주년을 맞아 16인의 대화를 더한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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