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숙취부터 우주 쓰레기까지…몽구가 파고든 궁금증

[신간] '쓸데없이 궁금해서 끝까지 파봤습니다'

'쓸데없이 궁금해서 끝까지 파봤습니다'는 MBTI, 숙취, 동물 번식, 드론 조종사, 우주 쓰레기처럼 일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떠오른 질문을 파고든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쓸데없이 궁금해서 끝까지 파봤습니다'는 MBTI, 숙취, 동물 번식, 드론 조종사, 우주 쓰레기처럼 일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떠오른 질문을 파고든다. 지식·과학 채널 '몽구로운 지식'을 운영하는 몽구는 황당해 보이는 가정을 자료와 계산으로 끝까지 따라간다.

방귀로 사람을 죽이려면 얼마나 많은 방귀가 필요할까. 귀신이 존재한다면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을까. 책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해 인체와 기체 성분, 에너지에 관한 설명을 연결한다. 대답을 서둘러 내놓기보다 질문에 붙은 조건을 하나씩 따져보는 방식이다.

1부는 MBTI와 동물의 번식, 드론 조종사, 숙취를 묶는다. MBTI가 밈과 궁합, 유형별 공감 콘텐츠의 재료가 된 과정부터 교과서에 쉽게 담기 어려운 동물의 번식 방식까지 살핀다. 고니오브란쿠스 레티쿨라투스 같은 바다 민달팽이의 사례도 등장한다.

드론 조종사를 다룬 장에서는 기술 변화가 조종사의 심리에 미친 영향을 짚는다. 과거 저화질 화면과 계기판을 보며 표적을 관측하던 때와 달리, 선명해진 카메라는 사람이 또렷이 보일 정도로 확대된다. 그 결과 조종사가 타인을 해치는 순간을 더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는 문제를 다룬다.

숙취 편에서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와 술 종류별 숙취 위험도를 다룬다. 위스키와 브랜디 같은 숙성주, 레드와인, 희석식 소주를 놓고 콘제너와 숙취의 관계를 설명한다. 익숙한 음주 뒤 불편함을 과학적 질문으로 돌려놓는 대목이다.

2부는 하나님과 부처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바퀴벌레와 인간, 한의학과 양의학을 대결 구도로 놓는다. 어느 한쪽을 곧바로 결론내리기보다 탄생 배경과 특성, 조건을 먼저 비교한다. 로마 콜로세움에 설치된 20개 이상의 초기 엘리베이터는 무대장치로 쓰였다는 사례도 담았다.

3부에서는 방귀의 성분과 치사량을 가정한 계산, 귀신의 에너지원을 둘러싼 가설, 우주 쓰레기와 모기 멸종 문제를 다룬다. 모기는 지구에 3500종 이상이 존재하지만 사람을 무는 종은 200여 종이라는 사실도 짚는다. 사람을 무는 모기와 꽃꿀·나무 수액을 먹는 종을 구분하며 멸종이라는 질문의 조건을 넓힌다.

몽구는 영상으로 다뤄온 궁금증을 글로 옮기면서 수십 권의 참고 자료를 바탕에 뒀다. 문체는 복잡한 지식을 강의식으로 정리하기보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그 전제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 '쓸데없이 궁금해서 끝까지 파봤습니다'/ 몽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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