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작업실에 1000만원까지 줬다…신진 창작 터전 '밀리 작가의 집' 개관

1기, 5명 입주 마쳐…정세랑 작가 멘토 참여
2기, 9월 중 모집

문학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 오픈 (kt 밀리의서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신예 소설가들이 글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전용 창작 보금자리가 문을 열었다.

25일 kt밀리의서재에 따르면 젊은 작가들에게 독립된 집필실과 경제적 도움을 함께 주는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을 최근 개관했다. 이번 시도는 창작자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덜어주고 좋은 작품이 꾸준히 나오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 종로구 구암동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 형태의 공간에는 작가 1명마다 개인 침실과 작업실이 주어지며,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는 거실형 작업실도 갖췄다. 입주자에게는 생활비와 축하금을 더해 최대 1000만 원까지 제공한다.

입주 경쟁은 치열했다. 등단 10년 차 이하 문인을 대상으로 연 공모에는 50 대 1의 경쟁률이 몰렸다. 정세랑 소설가와 허희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정 작가는 앞으로 창작 지도자로 나서 글 쓰는 과정을 곁에서 돕는다.

문학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 현장 (kt 밀리의서재 제공)

선발된 1기 작가 5인은 '밀리 작가의 집'에 지난 4일 입주했다.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이름을 알린 '캐리어'의 김혜빈, 영화에서 문학으로 영역을 넓힌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의 서강범, K-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받은 '악의 고해소'의 오현후, 신작 '부랑'을 준비하는 이서, '언맨드'와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으로 주요 문학상을 받은 채기성이다.

입주자들은 이달부터 2027년 1월까지 5개월 동안 머문다. 완성된 원고는 독서 플랫폼 '밀리로드'에 먼저 공개된다. 저작권 교육과 홍보 사진 촬영 같은 실무 지원도 뒤따른다. 9월 중순에는 2기 모집을 시작한다.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작가들이 오직 작품에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토대를 세워, 창작자와 책을 읽는 대중이 함께 커가는 건강한 흐름을 일구겠다"고 설명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