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는 선택을 왜 반복할까…메타인지부터 집단사고까지 잘못된 결정의 경로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 사이 논리·데이터의 판단법
[신간] '결정의 과학'

'결정의 과학'은 감정과 직관이 개입하는 선택의 순간을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으로 살핀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결정의 과학'은 감정과 직관이 개입하는 선택의 순간을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으로 살핀다. 착각과 과신, 집단사고, 변화 판단의 실패가 개인과 조직의 결정에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4개 장에 걸쳐 다룬다.

후회의 원인을 심리적 오류에만 두지 않고 현실 분석과 논리, 데이터로 판단하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저자 정훈은 베네통과 자라의 사례에서 출발해 예측과 권한, 시장과 변화의 문제를 차례로 짚는다.

잘못된 결정의 출발점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살피는 메타인지의 부재다. 책은 깊은 몰입과 추천 수용, 생존 편향, 검사 오류를 같은 흐름에서 다루며 판단을 흔드는 조건을 살핀다.

의사결정론이 인간이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를 체계화했다면,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분석한다. '결정의 과학'은 두 분야 사이에서 현실과 상황을 분석한 뒤 더 나은 판단의 기준을 찾는다.

책은 투자 의사결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와 주식시장 변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 조직의 주요 결정을 맡은 관리자와 리더를 함께 대상으로 삼는다. 개인의 후회와 조직의 판단 실패를 같은 의사결정의 문제로 연결한다.

착각과 과신에서 시작하는 잘못된 결정

첫 장은 잘못된 결정이 착각과 과신에서 비롯된다는 문제의식으로 문을 연다. 결정을 다시 살피는 메타인지와 옐로스톤 대화재의 교훈을 앞세워, 확신이 판단을 대신할 때의 위험을 짚는다.

깊은 몰입도 늘 좋은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책은 한 대상이나 해법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상황을 경계하며, 판단 과정에서 거리를 두고 점검하는 태도를 다룬다.

검사의 오류와 추천 수용, 생존 편향은 선택의 근거가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보여주는 항목이다. 눈에 보이는 성공 사례나 타인의 권고를 받아들일 때 놓치기 쉬운 조건을 함께 살핀다.

저자는 과거 사례를 사후 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 의사결정에 관심을 둔다. 한때 성공 사례였던 베네통이 10년 뒤 자라와 대비되는 실패 사례로 등장한 경험이 이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결정의 과학'은 감정과 직관이 개입하는 선택의 순간을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으로 살핀다.
예측·권한·시장…결정이 흔들리는 지점

둘째 장은 결정을 과학의 문제로 놓고 예측과 행동경제학의 관계를 풀어낸다. 예측을 당위와 동일시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조건을 읽는 판단법을 다룬다.

치킨게임과 배수의 진, 역방향으로 답 찾기는 선택의 경로를 바꾸는 사고법으로 배치했다. 정답을 곧바로 찾기보다 불리한 결과와 전제를 거꾸로 검토하는 접근을 담았다.

집단사고와 집단지성은 조직의 결정이 개인 판단을 넘어서는 과정을 다룬다. 견제할 수 없는 결정권자라는 항목은 권한 집중이 판단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묻는다.

셋째 장은 정당하지 않은 결정이 비극을 부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포퓰리즘과 무안공항 참사, 시장 개입의 실패, 기업의 단기 효용 추구, 결정 위임의 함정을 장의 사례와 쟁점으로 삼는다.

변화의 방향을 가르는 판단의 기준

마지막 장은 변화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미래를 바꾼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진정한 변화를 판단하는 능력을 차례로 다룬다.

관습이 어떻게 대체되는지와 진화가 항상 선형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살핀다. 변화 자체를 좇기보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읽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흐름이다.

저자 정훈은 금융권과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 고객 행동 예측, 데이터 시각화, AI 모델 개발, 데이터 거버넌스와 디지털 혁신 업무를 맡아왔다. AI가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이 판단 과정에서 무엇을 살피고 어떤 오류를 경계해야 하는지, 이 책은 개인의 선택과 조직의 결정 양쪽에서 묻는다.

△ '결정의 과학'/ 정훈 지음/ 188쪽

'결정의 과학'은 감정과 직관이 개입하는 선택의 순간을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론으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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