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와 산문을 바라보는 실상반야…이형근, 양자역학과 불교 사유의 접점 탐색
[신간 ]'11차원의 마음풍경', '여는 순간 사라진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형근이 산문집 '11차원의 마음풍경'과 선시집 '여는 순간 사라진다'를 동시에 펴냈다.
'11차원의 마음풍경'은 불교의 연기와 공성을 양자역학, 우주심, 언어의 문제와 엮어 존재와 마음을 살핀다. 이형근은 5부 구성에서 수행의 행로와 공성의 언어를 함께 다룬다.
제1부는 연기와 공성을 하나의 방정식처럼 놓고 중도, 언어의 모순, 자성체와 공성체를 다룬다. '나'와 만물의 관계를 분리된 대상으로 보지 않는 사유가 이 부의 중심에 놓인다.
제2부 '길 위의 수행자'에는 설산 수도의 행로와 3600고지, 매리설산, 청두, 쓰촨에서의 명상이 이어진다. 길 위에서 본 윤회와 업장, 라마나 마하르쉬의 침묵, 자연 속 관찰의 순간을 수행의 장면으로 배치했다.
제3부는 양자역학으로 공성을 읽는다. 관찰자와 대상의 관계, 우주심, 복잡계, 몸과 우주체, '도덕경'을 현대물리학과 함께 놓으며 존재를 바라보는 질문을 넓힌다.
제4부는 실상반야의 언어를 다룬다. 이름과 기호, 명사와 분별 언어가 만든 굴레를 짚고 묵언과 자연의 언어, 알아차림의 순간을 따라간다.
제5부 '선문의 경계'는 마음의 시간, 일인칭 과학, 우주심, 관세음보살행과 삼매의 관법을 다룬다. 매미 소리와 새벽, 산행 같은 장면은 경계 없는 일체법과 '있는 그대로'의 선을 향한 사유로 이어진다.
'여는 순간 사라진다'는 양자역학과 불교의 공성을 선시로 엮어 물질과 마음, 시공간의 관계를 살핀다. 이형근은 11차원과 140억 년의 시간을 시의 언어로 끌어와 무상무아와 진공묘유의 감각을 탐색한다.
시집의 출발점은 비어 있음과 존재의 관계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울림과 양자의 파동, 인연생기의 흐름을 한 화면에 놓고 개인의 자아를 우주라는 넓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바라본다.
물질과 마음이 얽힌 11차원의 창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이미지다. 저자는 공성을 공허함이 아닌 존재를 마주하는 감각으로 옮기며, 무상무아의 거울 속에 비친 '나'와 우주를 함께 호명한다.
△ '11차원의 마음풍경', '여는 순간 사라진다'/ 이형근 지음
ar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