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선녀와 나무꾼'으로 소통 회복"…지혜를 깨우치는 하브루타 질문
[신간] '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공지능(AI)이 척척 답을 내놓는 시대다. 이제 인간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생각하는 힘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그동안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옛이야기를 매개로 단절된 가족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철학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활용해 부부와 자녀, 부모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만든다. 2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유대인식 토론법인 하브루타를 지도해 온 저자는, 무려 15년 이상 수많은 부모와 이 동화를 읽고 토론하며 얻은 깨달음을 글로 엮었다. 똑같은 줄거리를 접하고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옛이야기의 숨은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끊임없는 질문은 독자의 고정관념을 깬다. 나무꾼이 날개옷을 훔친 진짜 속내, 선녀가 결국 지상에 남지 못한 이유, 사슴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꾼을 속인 배경 등을 되물으며, 낡은 동화를 신뢰와 욕망을 다루는 현대적인 교재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각 장 끝부분에는 '생각을 키우는 하브루타 질문'을 배치해 혼자만의 독서에 머물지 않고 온 가족이 얼굴을 마주 보며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서 모임이나 학교 수업에서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성도 뛰어나다.
흔히 전래동화는 유년 시절 한 번 읽고 지나치는 책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이 더해진 옛이야기는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마음을 여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익숙한 동화 한 편이 가족의 관계를 치유하는 단단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
△ 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김금선 글/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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