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산바람, 늙은 사자와 외줄 소녀에게 다가서다
[신간] '앗! 서커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앗! 서커스'는 낮의 산들바람과 밤의 거센 바람을 꼬마 산바람의 서커스 외출로 풀어낸다. 고작은 무대 뒤에서 겁먹은 동물과 소녀를 돕는 주인공을 따라 호기심과 응원의 장면을 그린다.
꼬마 산바람은 높은 산꼭대기에서 내려와 산등성이를 달리고, 산 아랫마을에 들어선 천막을 발견한다. 천막 안의 서커스장은 주인공이 처음 마주하는 낯선 공간이며, 이야기는 이곳의 공연 준비 장면으로 옮겨간다.
산바람은 기운 없는 늙은 사자와 외줄타기를 앞둔 소녀, 자전거를 제대로 타지 못하는 아기 곰 곁에 차례로 머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움직임은 이들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낮에는 살랑이는 바람이 불고 밤에는 세찬 바람이 부는 산바람의 흐름이 이야기의 시간대를 이끈다. 자연 현상은 엄마와 아이의 일상, 그리고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서는 사건과 맞물린다.
아침의 꼬마 산바람은 양털을 쓰다듬고 빨래를 말리며 고기잡이배를 밀어준다. 꼬마 산바람의 발걸음은 새로 들어선 천막으로 향한다. 공연을 앞둔 공간에는 사자와 소녀, 아기 곰, 피에로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자에게는 나이로 인한 기운 없음이, 소녀에게는 첫 도전의 긴장이, 아기 곰에게는 반복되는 넘어짐이 놓여 있다. 꼬마 산바람은 늙은 사자의 갈기에는 힘을 불어넣고, 처음 외줄에 오르는 소녀의 어깨는 감싼다. 아기 곰이 타는 자전거 뒤에서는 바람이 살짝 등을 민다.
피에로와 공을 돌리며 놀던 산바람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밤이 깊은 것을 안다. 서커스의 즐거운 장면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의 상황과 맞물린다.
아래마을로 내려온 엄마 산바람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찾아 나선다. 엄마의 걱정은 마을을 휩쓰는 거센 밤바람으로 나타나고, 서커스장에서 아이를 찾으며 하루의 소동이 끝난다.
다음 날 아침 꼬마 산바람은 엄마 품에서 "걱정 마세요"라고 약속한 뒤 다시 산을 내려간다. 마지막에는 주인공 앞에 UFO가 나타나며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을 남긴다.
누리과정의 의사소통과 사회관계 영역, 초등 국어·도덕 교과와 연계한 읽기 자료로 제시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국어 과정에는 기분 말하기, 마음 짐작하기, 장면 상상하기, 느끼고 표현하기 등이 포함됐다.
저자 고작은 30년 가까이 광고를 만들다가 첫 그림책 '앗! 자전거'를 펴내며 그림책 작가가 됐다. '앗! 서커스'는 그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 '앗! 서커스'/ 고작 지음/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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