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연결한다'"…신경과학과 철학을 잇다
[신간] '에지워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에지워커'는 AI가 답을 대신하는 시대에 호기심을 정보를 모으는 욕구가 아니라 세계를 잇는 연결 활동으로 다시 정의한다. 저자 대니 바셋과 페리 저른은 신경과학과 철학을 엮어 인간이 점과 점을 선으로 잇는 능력을 어떻게 잃고 또 회복할 수 있는지 추적한다.
책이 겨누는 대상은 답을 빨리 얻는 습관이다. 저자들은 호기심이 궁금증을 해소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낱개의 정보, 사람, 경험을 계속 이어 붙이는 움직임이라고 본다.
이 관점에서 호기심은 '에지워크'라는 이름을 얻는다. 저자들은 나와 세상,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건너는 행위가 지식과 사회를 키운다고 짚는다.
설명은 추상에 머물지 않는다. 책은 네트워크 과학의 언어를 끌어와 지식 자체가 끊어진 조각이 아니라 연결망에 가깝다고 보고, 질문과 탐색이 그 연결망을 넓히는 방식도 함께 더듬는다.
호기심의 움직임은 세 유형으로도 나뉜다. 정보의 조각을 넓게 모으는 호사가, 한 관심사를 깊게 파고드는 사냥꾼, 상상으로 도약하며 다른 점들을 묶는 무용수가 그 세 갈래다.
책은 이런 유형을 위키피디아 이용자들의 활동 분석과 연결해 보여준다. 서로 다른 경로를 걷더라도 진짜 호기심은 답 하나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연결로 나아간다는 점이 공통분모로 제시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선은 뇌와 학습, 교육으로 옮겨간다. 저자들은 각기 다른 뇌 영역을 잇는 물리적 회로와 지식의 이동 방식을 함께 놓고 보며, 연결을 다루는 힘이 인간 사고의 유연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대니 바셋은 신경과학과 네트워크 과학을 연구해온 과학자이고, 페리 저른은 권력과 정치의 문제로 호기심을 다뤄온 철학자다. '에지워커'는 두 사람이 각자의 분야를 포개 AI 시대 인간에게 남은 고유한 능력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 '에지워커'/ 대니 바셋 지음/ 진정성 옮김/ 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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