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에서 '광야'까지…손으로 옮겨 적는 한국 근대문학

필사로 다시 만나는 이상·윤동주·이육사
[신간] '박제된 천재의 질문'

[신간] '박제된 천재의 질문'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박제된 천재의 질문'은 한국 근대문학 대표 작가 19명의 시와 소설, 수필 60여 편을 필사와 질문으로 다시 읽게 한다.

수록 범위는 이상, 윤동주, 정지용, 김영랑, 한용운, 김소월, 채만식, 이육사 등 19명이다. 시와 소설, 수필 60여 편을 묶어 한 권 안에서 근대문학의 여러 목소리를 가로지르게 했다.

구성은 5장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자리에서 출발해 자연과 타인, 내가 설 자리, 함께 짊어질 몫으로 시선을 넓히는 흐름으로 짜였다.

각 작품 뒤에는 함께 생각해 볼 질문을 붙였다. 한 문장씩 옮겨 적는 필사와 답을 써보는 과정이 읽기를 소비가 아니라 사고의 훈련으로 바꾸도록 잡았다.

첫 장에는 '날개', '권태', '자화상'이 놓였고, 뒤로 갈수록 '메밀꽃 필 무렵', '님의 침묵', '광야' 같은 작품이 이어진다. 잘 알려진 작품과 상대적으로 덜 자주 불리는 텍스트를 함께 묶어 시대의 질문이 한 갈래로만 흐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책이 거듭 강조하는 배경은 검열과 억압 속에서도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근대 작가들의 시간이다. 무엇이든 손쉽게 물을 수 있는 지금과 대비시키며, 손쉬운 답이 늘어난 만큼 스스로 생각하는 수고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 '박제된 천재의 질문'/ 편집부 지음/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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