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교수 "신화에 갇힌 일본, 1945년 이전으로의 회귀 꿈꿔"
29일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자간담회
"'ACSA' 추진, 한국을 대중국 방패로 삼으려는 日 극우세력의 생존 전략"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정책학과 특임교수가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경계심을 촉구했다.
호사카 교수는 29일 서울 인사동 모처에서 진행된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사상적 뿌리는 거짓투성이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熙大神) 신화와 이에 뿌리를 둔 진구(神功) 황후의 '삼한정벌 주장'에 있다"며 "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며 1945년 이전 체제로 돌아가려 하는 망상을 품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사카 교수가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최근 몇 년간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정치·종교적 연결고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고유의 종교 신토의 최고신이자 전쟁의 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둘러싼 논란이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사카 교수가 "수년 전 윤석열 정부의 비선 건진법사 거처에서 아마테라스의 신단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제로 세운 조선신궁의 최고신이자 일본의 침략 전쟁마다 명분으로 사용됐던 존재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일각에 투영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어서 "이번 신간의 핵심 집필 의도는 일본 극우 강경파의 최종 목표가 '1945년 이전 체제로의 회귀'임을 대중에게 알리고 경고하는 데 있다"며 "현재 일본 자민당이나 유신회 등 강경 우파 세력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안의 본질은 일왕을 국가원수로 바꾸고 계엄령을 부활시켜 전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극우의 논리가 가공의 인물인 '진무 일왕'이나 '아마테라스' 같은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맹신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화적 우월주의는 17세기 야마가 소코((山鹿素行, 1622-1685)의 성리학적 신도 사상에서 비롯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인구의 약 2%인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세력이 거대한 목소리로 일본 대중과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과 맺고자 하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역시 대중국 전선에 한국을 앞세우려는 일본 극우의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일본 극우가 한국의 뉴라이트 세력을 무대 뒤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역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일본의 표면적인 외교적 변화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린 극우 사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보아야 한다"며 "한일 관계의 미래를 올바르게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본 역사의 깊은 이면과 극우의 실체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도쿄대 출신의 일본계 한국인 학자다.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그는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명예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다.
이번 신간은 일본 아마테라스 신화부터 이어지는 강경 보수의 흐름과 전쟁 본능을 추적하며 일본 극우의 뿌리를 파헤친다. 특히 한일 양국 극우 세력이 공유하는 이념적 근원과 그 왜곡된 신화의 허구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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