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 고빈담부터 아난다 라하리까지…상카라 경전을 한 권을 읽는다

[신간] '상카라의 핵심 경전 모음집'

[신간] '상카라의 핵심 경전 모음집'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상카라의 핵심 경전 모음집'은 아디 상카라차리야의 핵심 경전 여섯 편을 산스크리트 원문과 한글 해석으로 묶어 불이일원론의 사유를 정리한다.

불이일원론(Advaita)은 고대 인도 철학의 정수이자 힌두교 사상의 주류이다. 우주의 근원인 브라흐만(Brahman)과 내면의 자아인 아트만(Atman)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설파하는 사상이다.

책은 지혜와 헌신,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의 구별, 절대와 자아의 동일성처럼 상카라 사유의 중심축을 앞세운다. 여섯 편의 경전은 교리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과 답변, 스승과 제자의 대화, 명상적 성찰의 형식으로 이어진다.

첫머리에 놓인 '바자 고빈담'은 헌신과 지혜를 함께 세우는 경전으로 배치됐다. '드리그 드리셔드리셔카'는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을 가르며 사비칼파 삼매와 니르비칼파 삼매, 아트만과 브라흐만의 관계를 짚는다.

'브라흐마 갸나 발리 말라'는 자신이 브라흐만임을 깨달은 이의 상태를 묘사하고, 해탈을 바라는 이가 붙들어야 할 명상 대상이 무엇인지 묻는다. '프라스노따라 라트나 말리카'는 구루, 다르마, 행복, 자선, 두려움과 용기 같은 주제를 문답 형식으로 엮어 수행의 판단 기준을 촘촘히 세운다.

'바캬 브르띠'는 '아함 브라흐마스미'와 '타트 트밤 아시'를 중심에 놓고 위대한 진리의 뜻을 세밀하게 풀어간다. 학생이 이해의 한계를 고백하고 스승이 문장 속 단어를 하나씩 짚는 대화 구조가 상카라 사유의 추상성을 낮춘다.

마지막에 실린 '아난다 라하리'는 성스러운 어머니와 우주적 에너지, 삭타와 삭티의 관계를 통해 지복의 세계를 드러낸다. 본문 뒤에는 베다와 우파니샤드 철학, 인도의 여섯 철학 체계와 불교, 삼매의 단계, 상카라차리야와 산스크리트 용어를 정리한 부록을 붙였다.

저자 박지명은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74년부터 인도명상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인도에 머물며 산스크리트 경전과 수행 체계를 공부했다. 현재 산스크리트 문화원과 히말라야명상센터를 세워 자아회귀명상을 가르치고 경전 번역과 보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상카라의 핵심 경전 모음집/ 박지명 지음/ 296쪽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