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아닌 밤을 설계하라"…잠들기 전 15분간의 뇌를 묻다

[신간] '밤의 설계자'

'밤의 설계자'는 잠들기 전 15분이 다음 날의 사고력과 감정, 삶의 방향을 가른다는 뇌과학적 통찰을 전면에 세운다. 저자 폴커 부슈는 아침이 아니라 전날 밤의 생각 습관이 불안과 직관, 자기애를 다루는 방식까지 바꾼다고 짚는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밤의 설계자'는 잠들기 전 15분이 다음 날의 사고력과 감정, 삶의 방향을 가른다는 뇌과학적 통찰을 전면에 세운다. 저자 폴커 부슈는 아침이 아니라 전날 밤의 생각 습관이 불안과 직관, 자기애를 다루는 방식까지 바꾼다고 짚는다.

낮의 자극이 가라앉고 회복의 고요가 들어서는 밤, 무엇을 붙잡고 잠드느냐에 따라 뇌가 정리하는 방향도 달라진다. 자책과 슬픔을 안고 잠들면 감정이 더 짙어지고, 좋은 생각을 품으면 통찰과 아이디어가 자랄 수 있다는 식으로 밤의 시간을 다시 보게 한다.

분주한 아침이 인생을 바꾼다는 통념도 정정해야 할 부분이다. 미래를 바꾸는 에너지는 아침이 아니라 그 전날 밤에서 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저녁의 짧은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권한다.

뇌는 경험과 인상이 쌓인 도서관이다. 이 축적이 직관의 바탕이 되지만 넘치는 자극 속에 내면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을 쌓고 관찰하고 판단을 돌아보는 과정이 직관을 더 예리하게 만든다.

상상력과 고요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밤이 아이디어를 여는 시간이라고 본다. 상상력이 거의 모든 사고 과정의 출발선에 놓여 있고, 고요는 움직임을 멈추고 현재 위치에 머무는 상태라는 식으로 밤의 사색을 구체화한다.

책은 상상력, 직관, 고요, 자기애, 습관, 작은 행복, 균형, 비교, 수용, 용서, 의미, 자신감 12장으로 짜였다. 각 장은 잠들기 전 떠올릴 질문과 실험을 제안하는 '잠자리 선물', 불을 끄기 전 읽는 '하루를 마치며'로 이어진다.

타인과 비교하느라 스스로를 소모하지 말고 자신의 정원에 집중하라는 주문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자기애와 수용, 용서 장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습관을 내려놓고 에너지를 더 필요한 곳에 쓰는 방향을 짚는다.

폴커 부슈는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병원 신경과·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해왔고, 심리학·뇌과학 팟캐스터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밤의 설계자/ 폴커 부슈 지음/ 이상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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