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만큼 눈부신 끝맺음"…소중한 마무리 기회를 위한 지침서
[신간] '마침표의 순간들'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리는 보통 입학이나 취직 같은 새로운 출발에 열광한다. 반면 이별이나 퇴사 같은 마지막 순간은 씁쓸하고 아쉬운 것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프랑스의 젊은 철학자 소피 갈라브뤼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시작보다 오히려 끝맺음을 더 현명하게 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 삶의 마지막을 세 갈래로 쪼개어 설명한다. 할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듯 차분히 대비해야 하는 끝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대책 없이 맞닥뜨리는 이별도 존재한다. 나쁜 습관을 끊어내는 중독 탈출처럼 스스로 원해서 쟁취하는 해방의 순간도 있다. 책은 이처럼 제각각인 종착지마다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친절하게 길을 잡아준다.
대중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저자답게 어려운 학술 용어는 쓰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나 라디오 사연, 대중문화 속 장면을 빌려와 평범한 매일의 일상에서도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낸다.
끝은 단순히 모든 것이 소멸하는 비극이 아니다. 사계절이 바뀌듯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징검다리일 뿐이다. 마지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매듭지을 때 비로소 가슴 벅찬 새 출발도 가능해진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중한 마무리의 기회를 놓치고 살았던 현대인들에게, 삶의 품격을 높여주는 따뜻한 지침서가 되어 준다.
△ 마침표의 순간들/ 소피 갈라브뤼 글/ 박명숙 옮김/ 288쪽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